추구사이




누군가는 아래를 바라보고, 누군가는 위를 바라본다.

아래의 누구는 그곳만의 희망을 갖고,

위의 누구는 그곳만의 사랑을 갖는다.

너무 미천한 나는 그저 그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Deoksugung Palace

with Film


석조전, Deoksugung Seokjojeon, 德壽宮石造殿


근대와 현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Deoksugung, 國立現代美術館 德壽宮館] 


미술관 창


처마 [eaves]


덕수궁 중화전 [Deoksugung Junghwajeon, 德壽宮 中和殿]


덕수궁 석어당 [Deoksugung Seokeodang, 德壽宮昔御堂]


덕수궁 등나무


덕수궁 즉조당 [Deoksugung Jeukjodang, 德壽宮 卽阼堂]


바람의 문


덕수궁 돌담길, 여름에, 2017年 


Nikon F3


德壽宮



달리고 싶다


갤러퍼 차의 작은 말


말은 달리고 싶다.

광활한 벌판과 야생의 자연 속에 자신의 본능에 충실하고 싶다.

하지만 이제 자연은 인간 덕분에 미로가 되었다.

말 또한 도구가 되어 버렸다.

매매의 대상으로, 경주의 선수로, 전쟁의 도구로,


말이 달리고 싶다는 것을 인간은 알고 있다.

그렇게 자동차의 조각으로 꾸며주지 않았는가

인간이 만든 엔진을 달고 마음껏 달려보라고...






추억의 붕어빵




시장 한켠에 고소한 붕어빵 냄새 바람을 타고 물결친다.

코가 먼저 눈이 다음에 붕어빵을 따라 추억이라는 시간으로 떠나간다.

따뜻한 붕어빵과 웃고, 즐기던 시간들,

이미 간식을 넘어 우리의 소중한 樂의 매개체가 되었다.




사슴 눈망울



사슴아, 너의 깊은 눈망울 속에는 가식이란 찾아볼 수가 없구나

단지 먹고, 뛰고, 자고 어느 본능에 맡겨 지금의 순간ㅇ르 보내고 있구나

사람들은 아주 작은 것에도 많은 생각을 한단다.


사슴이라는 객체에 대해서도

너에 대한 보존을, 너에 대한 가치를, 너에 대한 이익을, 너의 존재 자체를,

사람들은 그렇게 수없이 많은 생각을 가지며 살아간단다.


물론 잠시 그러지 않을 때도 있어

바로 이 순간

너의 깊은 눈을 바로보고 있는 지금은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단다.




비상을 꿈꾸며


인천 월미도 앞 바다에서



네 이름이 조나단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어,

아마도 네게는 이름이 없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네게도 너만의 꿈은 있겠지?

대기권을 넘어 무한의 공간으로 날아갈 수 있는 꿈의 공간은 

누구에게나 주워진 특권이겠지?


내 마음까지 함께 가지고 

저 멀리 떠나가 주렴,

한낱 갈매기야, 


한낱 인간의 꿈을 꾸게 해다오.




Paul Yoon's Daily with Beef


- 2018.02.25.


▲ 소스와 함께 볶은 스테이크


금요일에 장을 보는데 한우를 30% 세일한다고 해서 민핫님이 등심, 토시살, 안심을 사가지고 왔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은 한우 등심 구이로~ ^^


▲ 한우 등심구이와 청흥송이버섯


한우야 그냥 먹기 좋은 고기니까, 등심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이 날은 고기보다 버섯이 더 맛있었다. 청흥송이버섯인데 살짝 구어 먹으니 꽤나 맛이 좋아서 고기는 그만 굽고 버섯만 구어서 다먹어 버렸다. ㅋㅋ


▲ 토시살


토요일 점심은 토시살 살짝 구어, 라면에 올려 먹었고 ^^;; 비싼 한우를 라면에 올려 먹다닛 ㅠ.ㅠ

일요일 저녁으로는 안심 스테이크로 해결했다. ^^


안심스테이크는 두가지 방법으로 만들었다.


하나는,

기본적으로 소금, 후추, 허브 간에 올리브오일로 재운 후에


▲ 소금, 후추, 허브, 올리브오일


올리브 오일에 불태우듯 익혀 미디움 웰던으로 탄맛 본연의 맛이 나도록 익혔다. 거기에 마늘 후레이크소스로 볶은 양파를 곁들여 먹었다.

사실 AI 소스에 진짜 기본적인 맛으로 스테이크를 즐기려했는데, 다른 것 만들때 소스가 너무 맛있게 나와서 이 스테이크에도 그 소스를 옆에 두었다. ^^;;


▲ 안심 스테이크


탄맛이 살짝 돌며 육즙을 잘 가둘 수 있어 담백하고 맛있었다. ^^


다른 하나는,

빗물을 키친타올로 살짝 닦고, 통소금허브 쪼금 뿌리고, 레몬즙을 바른 후 레드와인에 살짝 재워 두었다가, 고기 곁만 살짝 구운 후에 빼놓았다.


▲ 소금, 허브, 레몬즙, 레드와인


소스레드와인, 버터, 우스타소스, 타바스코 핫소스, 레몬즙, 블루베리 조금, 라즈베리 조금, 월계수 잎 2장 넣고, 거기에 양파 넣고 끓이다가, 구웠던 고기를 넣고 살짝 익혔다. 거기에 마늘 후레이크 올리고, 아몬드 슬라이스시리얼 조금 올린 후에 파마산 가루를 뿌렸다. 


▲ 라즈블루베리 맛 안심 스테이크


그냥 냉장고에 있는 것들 대충 넣어 소스 만들었는데, 역시 소스에 과일만 들어가도 맛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것인가? 왜케 맛있지 ㅋㅋ 거의 레어로 익혀 고기도 너무 부드럽고 베리 맛과 치즈 맛이 어울려 꽤나 괜찮게 먹었다. ^^  와인도 한 잔 ~ ㄱㄱ



대륙기차에서


2003年, 중국 베이징 서역에서 서안으로 가는 기차


여행을 하다보면 재미있는 일과 생각하지 못한 추억도 생겨난다. 중국여행을 하며 기차를 타고, 오랜 시간을 달렸던 기억이 난다. 처음에 중국의 기차를 타본 것은 2003년 노동절 기간에 조선족자치주의 주도가 있는 연길에서 친구가 사는 길림시에 가기위해 잉워를 타본 것이었다. 지금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때의 중국의 기차는 '루완워'라는 4인실 침대칸과 '잉워'라는 6인 3층 침대가 나열되어 있는 종류의 침대칸이 있고, '잉쭤'라는 좀 딱딱하고 불편한 의자칸이 있었다. 


처음 탄 기차는 잉워를 타고 8시간 정도를 달린 것인데, 밤에 기차를 타고 새벽에 내렸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기차를 다며, 한국에는 없는 침대칸 기차를 타는 것이 신기했다. 기차를 타니 그 칸을 담당하는 역무원이 와서 표를 달라고 한다. 왜 표를 달라고 하는지 모르고, 그냥 확인차원에서 달라고 하는가 보다 하며, 표를 주니, 표는 가져가고 금속으로된 표로 바꿔주었다. 나중에 내릴 때 알게 된 것인데, 오랜 시간을 가다보니, 자는 사람도 있고 해서 내리는 시간에 다시와 그 금속으로 된 것을 다시 가져다 주며 깨워주기도 하고, 다음 역이 내리는 곳이라고 알려주는 것이었다. 그런 점은 상당히 좋았다. 친구들끼리 수다도 떨며 잠이 들고 다음날 새벽에 길림에 도착하여 처음의 기차 여행을 마쳤다. 생소한 경험이었다.


다음에 탔던 기차는 여름에 연길에서 북경에 가는 기차를 타고 20시간 정도를 갔다. 그때에도 잉워를 타고 갔는데, 잠자기 전에 보았던, 옥수수 밭의 풍경이 자고 일어나도 똑같은 옥수수 밭이기에 도대체 얼마나 옥수수를 키우는 곳이 넓은지 의아해 했다. 거의 대부분 잉워를 타고 이동을 했던 것 같다. 기차 안에는 생각보다 외국인이 없었다. 외국인인 저에게 여행 중이냐며 말을 붙이는 사람도 있고, 기차 안의 중국사람과 함께 음식도 먹고 그런 기억이 있다. 그런데 북경의 서역에서 장안으로 가는 기차에서는 바로 옆 침대에 외국인 배낭여행객이 있었는데, 여자의 키가 너무 커서 침대 밖으로 하얀 발이 뛰어나온 것이 보였다. 그런데 그 하얀 발의 발바닥은 여행을 많이 다녀서인지 새까만 것이었다. 보는 사람들마다 크게 웃지는 못하고 작게 큭큭 거리던 것이 기억이 난다. 


북경의 서역은 2003년 서안에 갈 때와 2004년 낙양에 갈 때 두번 이용을 해보았는데, 북경역보다 세련되고 좋았다. 북경과 낙양은 그리 멀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8시간 정도는 간 것 같다. 중국의 기차를 탈 때마다 장기간을 움직이다보니, 기차에 타기 전에 먹을 것을 잔득 사서, 들어가곤 한다. 기차 안에서 음식 카트를 가지고 다니기도 했고, 잠시 멈추는 역의 플랫폼에 라면이나 밥과 도시락 같은 것을 팔고 있기는 한데, 플랫폼에서 파는 것은 멀리에 있으면, 기차가 출발해버릴까봐 조마조마 하며 빨리 달려가 음식을 사오기도 했다. 식사로는 라면과 도시락 그리고 미리 사가지고 온 버거를 먹거나 했다. 음식도 먹고 이야기도 하고 해도 하루 정도를 기차 안에 있으면, 상당히 지루하기는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생각보다 빨리 시간이 지나간다. 한국에서는 3시간 정도만 기차를 타고 가도 너무 지루하고 시간이 왜 이리 가지 않는가 하며 답답한 마음도 많았는데, 중국에서 기차를 차며 내리기 5시간 정도가 되었을 때에 내릴 때가 다되었다며, 짐을 정리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웃었던 때도 있다. 


가장 오랜 시간을 타본 것은 계림과 장안을 이동할 때 걸린 28시간 이었다. 밤 11시에 기차를 타고 하루를 기차에서 보낸 후 다음날 새벽 1시에 기차에서 내렸다. 하도 오래 가다보니, 밤에 잘때에는 누워있는 상태에서 왼쪽으로 달리던 것이, 아침에 눈을 뜨니 반대방향으로 달리고 있는 재미있는 일도 있었다. 처음에는 자고 일어나니 반대 방향으로 달리고 있어서 이게 무슨 일인가 놀라며 혼자 마음을 쓸어 내렸다. 그렇게 놀라며 갔던 계림에서는 새벽에 비가 부슬부슬 내려와 이렇게 여행을 하고 있는 모습이 갑자기 쓸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색다른 경험이었기에 즐거움이 더한 시간이었다. 


그런 즐거움은 기차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 덕분에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쑤저우에서 청도로 가는 기차에서는 귀여운 꼬마아이와 친해져 함께 놀기도 하고, 한 번은 역무원과 친해져 함께 사진도 찍고 그랬다. 그 역무원은 처음에 중국말을 못하는 줄알고 있었는데, 통로를 청소하며 오던 역무원이 책을 읽고 있던 제 근처까지 오기에 쓰레기가 없다고 말을 하니, 10시간 정도 중국말을 할 줄 모르는 줄 알았던 사람이 갑자기 중국말을 해서인지, "뭐야~ 중국말을 할 줄 알잖아~" 하며 꿍얼거리며 가기도 했다. 그 역무원은 다른 칸에도 한국인이 있다며, 갑자기 그 한국분을 소개시켜주어 내려서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잉워를 타고 다니며 있던 일들이었는데, 잉워 말고도 루완워와 잉쭤도 모두 타보았다. 루완워는 상당히 아늑하고 좋은 4인실 침대칸이다. 누을 수 있는 공간도 넓은 편이고, 조용하고 더 깨끗해서 좋았다. 그리고 다른 독특한 기차로는 항주에서 상해로 가는 기차는 약간 빠른 의자칸 기차였는데, 기차가 2층이었다. 2층 버스는 타본 적이 있는데, 2층 기차는 처음 타보아서 신기했다. 중국의 가장 발전된 도시인 상하이로 가는 기차라 그런지 상당히 깨끗한 기차였다. 


가장 타기 힘튼 기차는 바로 잉쭤라는 자리이다. 잉쭤는 한국의 예전 통일호를 생각하면 비슷할 것 같습다. 약간은 딱딱한 의자칸인데, 그런 기차칸을 타고 톈진에서 연길까지 18시간 정도를 타고 갔다. 잉쭤를 탄 것은 다른 표를 구할 수가 없어서 타게 되긴 했지만, 그때의 동행과 나중에 창가쪽 자리를 바꿔가며 앉아가기로 하고 탔었다. 심양까지가면 자리를 바꾸기로 했는데, 끝까지 바꿔주지 않는 친한 형님을 보며 구박을 했다. 잉쭤의 자리는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말고도 입석처럼 들어와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생각보다 그 수가 많다. 의자 밑에 누워서 가는 사람도 있고, 내 다리 바로 앞에 쪼그려 앉은 사람도 있어서 다리를 10시간 정도 펴지도 못하고 갔다. 화장실을 쓰는 사람도 많아 한참을 기다려 들어가기도 했다. 연길로 가는 기차이다보니, 조선족들이 기차안에 있어 말이 편하게 통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백두산을 여행하려고 기차에 탄 한국인 여자 두 분도 같은 칸에 있어서 이야기도 하고 했다.


이런 저런 중국의 기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지만 가장 생각나는 것은 북한의 할아버지를 만난 것이었다. 톈진역에서 기차를 타려고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 있는 분이 뭐라고 말을 건다. 중국어도 아니고 무언가 새로운 언어로 말을 하는 것 같은데 못 알아들었다. 중국에 있은 지 오래 되어서 한국말과 비슷했던, 할아버지의 말을 못 알아 들었던 것이었다. 다시 잘 들어보니 한국말이기는 한데, 좀 억양이 이상했다. 물어보는 것에 대답을 해주고, 기차를 탔더니, 그 할아버지도 같은 기차칸에 계셨다. 역에서 대화를 한번 해서인지, 말을 먼저 붙여오셨다. 할아버지는 북한에서 중국으로 명태를 팔기위해 왔다고 한다. 지금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는 중이라고 했다. 북한과 중국은 생각보다 자유롭게 왕래를 하는 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을 찰라에 할아버지께서 내게 물어본다. 한국에서는 '아버지'를 뭐라고 부르냐는 것이었다. 

나는 그저 "한국에서도 '아버지'라고 합니다." 라고 답을 했더니 또 물어보신다. 그럼 한국에서는 '친구'를 뭐라 부르냐고 물어보시는 것이다. 그래서 또 "한국에서도 친구를 '친구'라고 부릅니다". 라고 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눈물을 흘리시며, 옆에 앉아있는 중국사람에게 중국말로 이야기를 한다. 자기가 쓰는 말과 한국에서 쓰는 말이 같다며 중국인에게 말을 하며, 호탕하게 웃으시며 눈물을 흘리신다. 어떤 의미의 눈물인지, 어떤 의미의 웃음이었는지, 알듯 모르듯 묘한 감정이 제게도 찾아왔다. 

그렇게 할아버지와 대화를 하니, 한국의 분단 상황이 이데올로기적인 이념을 벗어나, 정치와 권력인 소수를 위한 분단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분단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남한과 북한의 대립관계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사실 전에도 통일은 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굳이 할 필요는 없다는 요즘 사람들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같은 말을 쓰며 수 천년을 함께 보내다가 잠시 헤어진 지 반백년이 조금 넘은 우리 민족에게 이별은 긴 시간만은 아닌 것 같다. 기차를 타고 간도 지역으로 향하며, 언젠가 삶이 끝나기 전에 한국에서 기차를 타고 이 대륙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날이 있기를 기약했다. 


과연 그런 날은 올 수 있을까?



▲ 비상하는 그림자



- 세상 두려움 -

                      

                    - Paul Yoon 



세상에 아름다운 곳이 있다면

그 세상에 사는 존재는

쇼펜하우어를 

비웃는 자들의 공간 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이 마냥 무서운 곳이라면

그 세상에 사는 존재는

부처를 

존경하는 자들의 공간 일지도 모릅니다.


두 세상에 발을 들여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치 귀찮은 파리를 죽여야 할지 말지를

결정해야하는 파계승의 그 것과

같은 것입니다.


단지 하나의 단편의 끝에서 

허우적이지 않아도 됩니다.

그 끝의 절벽에서 뛰어 내리세요.

그리고 다른 세상을 보았을 때


무서움의 세계 또한 

아름다운 세계 또한

어찌할 수 없는 무진리의 괴변이 

숨쉬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갈등 사이에 당신을 느끼세요

가치있는 혼동의 삶을..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던 시간이 있었다.

무엇이 진리인지 무엇이 답인지 모르며 답이 없는 물음에 대한 생각이 온통 목 위에 달린 소우주 속에 위성처럼 맴돌았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좁은 지구에서 살아가며 자신의 의미를 담아 마치 위대한 인물인 양, 철학책을 내놓고 또 어떤 이는 성자가 되어 타인과 다른 가치를 보여준다 말한다.

하지만 무엇이 가치이고 무엇이 진정한 답인가, 결국 아무 것도 없다. 

누군가의 진리는 다른 누군가에는 거짓이었고, 누군가의 이율배반은 또 다른 누군가의 정립이었다.

아등바등 도토리 키재기의 순간에 서로의 의미만을 진정한 것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다양한 혼동 속에 가치가 있을까? 아니, 생각치 말자. 

단지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 속에 생이 하루 유예된 것을 감사하며 살아가자.


混沌






Paul Yoon's Daily


- 2018.02.02~04.




창문을 열어보니 하늘이 푸르다. 

얼마만에 보는 푸른 하늘 인가, 요즘 겨울 날씨는 삼한사미라고 한다. 삼일은 춥고 사일은 미세먼지라는 말이다. 일주일 내내 추위와 미세먼지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날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러던 중에 이렇게 푸른 하늘을 보니 무거운 몸을 끌고 밖으로 나가기에 충분한 느낌이 든다.


▲ 밝은 하루


푸른 하늘에 현혹되어 일단 밖으로 나가 차에 음악을 틀고 운전을 해 근교의 한적한 곳을 찾아 갔다. 산책을 할겸 아산에 있는 외암민속마을에 갔다. 그런데 이런... 칼바람이 불어, 너무 추웠다는 ㅠ.ㅠ


▲ 외암민속마을 나들이


춥기는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마시는 맑은 공기가 상쾌했다. ^^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맑은 하늘을 보는 것이 이렇게 어려워 진것인지 서글프다.


▲ 민속마을 산책


집에는 제라늄이 피었다. 요즘 계속 몽우리 있더니 기어이 꽃을 피웠다. ^^

제라늄은 이파리를 건들이면 냄새가 고약한데, 꽃이 자주피고 참 예쁜 식물이다.~~


▲ 제라늄


꽃이 핀 기념으로 거실의 구조를 바꾸어 봤다. 거실에서 책도 보고 노트북도 하려 테이블을 두개나 꺼내 놓았다.


▲ 집 정리 했어요~


테이블 하나는 창문에 붙여 밖을 바라보고 앉을 수 있게 하고, 하나는 길게 놓아 거실을 볼 수 있게 하였다.

나름 깔끔하게 보여 책보기 좋은 구조가 되었다. ^^


▲ 아담한 거실


거실 구조를 바꾼 기념으로 독서 ㄱㄱ


▲ 주말 독서


책을 좋아하는 민핫도 함께 독서 모드로 돌입했다. ^^


▲ 독서 중이신 ^^


내가 요즘 읽은 책이, 람세스, 무소유, 간디 자서전, 조선왕조실록 같은 책이라, 이번 주는 머리를 풀어주려,

무려 무협지를 읽었다. 역시 무협소설 술술 읽어지는 것은 최고이다. ㅋ


▲ 무협소설


With Coffee



하루의 시작은 언제나 믹스커피이다. 

얼마 전에 아시는 분이 내게 "카페를 자주 다니고 커피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으니, 믹스커피는 마셔도 맛이 없지요?"라고 물었다.


나는 거침없이 답했다. 


"믹스커피 만큼 맛있는게 없지요 ~^^;;"


아무리 커피를 많이 마셔도, 아직도 내게 하루의 첫 커피는 믹스커피이다.


▲ 군산에서 산 예쁜 컵에 담은 믹스커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커피도 좋아한다. 

그 중에서는 매일에서 나온 바리스타커피를 좋아한다.  특히 '에스프레소 라떼' 맛이 가장 맛있다. ^^

편의점에서 간간히 1+1으로 판매할때 냉장고에 채워두고, 오랜 시간 운전을 하거나, 여행을 갈때에 챙겨가곤하는 인스턴트 커피이다.


▲ 바리스타커피


이번 주말 카페에서 즐긴 커피는 라떼이다. 


매번 카페에 들릴때마다 주구장창 카푸치노만 마신다. 

전에 한 친구가 "전체적인 커피의 깊이는 내가 더 자부심이 있으나, 카푸치노 한 우물만 파는 자네에겐 카푸치노에 대해 논할 여지가 없군."이라 말한 것이 기억난다.


그런데 요즘은 진정 맛있는 카푸치노를 찾는 기쁨을 만나기 어려워, 차라리 라떼를 즐긴다. 우유 폼의 부드러움에 타협하며 마시는 커피가 라떼이다.


▲ 카페라떼




With Food



사람은 먹는 동물인가?

요즘 내가 먹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런 것도 같다. 

정말 다양한 요리를 즐기다 보니, 평소에는 딱히 떠오르는 음식이 없어, 미각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는 일의 특성상으로 모임과 만남이 많아 외식을 많이 하는 편이라 그런가 보다.

그래서 요즘은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 것이 더 좋다.


▲ 집에서 만든 치킨


금요일 밤에는 집에서 나의 단짝 민핫이 냉장고의 닭가슴살을 소비하겠다고 남은 닭가슴살을 전부 튀겨 버렸다.

튀기면 다 맛있다나? ㅋㅋ


▲ 홈 후라이드 치킨


나름 바질가루도 넣고, 튀김 색도 예쁘게 나왔다. 원래도 치킨을 주문해 먹으면 뻑뻑살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지, 닭가슴살 튀김이 꽤나 많이 좋았다. ^^ 아직은 치킨 튀김 수준이지만 곧 주문해 먹는 것보다 맛있게 나올 것을 예상해본다. ㅎㅎ


▲ 치킨튀김


금요일 밤 치킨에 맥주가 빠지면 실 없는 바늘이 아닐까?

얼른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치맥으로 불금을 보낸다.


▲ 불금 치맥


전에 한동안 라면을 엄청 많이 먹은 적이 있었다. 

라면에 진미채, 콩나물, 깻잎, 뽕나무잎, 숙주, 스팸, 고추잎 등 다양한 것을 넣어 먹어보며, 나름 인스턴트 라면을 끓이는 조예가 생겼다. ㅋㅋ

짜파게티도 꽤나 잘 끓인다. 면이 반쯤 익었을 때에 물을 반 정도 버리고, 스프 넣고 쎈 불에 쫄여가며 볶아버리면 상당히 맛있는 짜파게티가 된다. 거기에 계란후라이 살짝 올리면 금상첨화이다. ^^


▲ 짜파게티 & 계란프라이


간식으로 작은 마르게리따 피자를 사먹었는데, 

음~ 비쥬얼이 마르게리따라기 보다는 두꺼운 빵에 치즈 조금에 바질가루 뿌린 피자빵이다. ㅋㅋ

이거 내가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ㅠ.ㅠ 

다음 주말에 한번 만들어볼까? 고민 중이라는...


▲ 마르게리따 피자


토요일 저녁은 쭈꾸미볶음으로 정했다.

얼마 전에 사무실 사람들과 들렸던 곳인데 맛이 괜찮아서 다시 들렸다.

숯불쭈꾸미볶음이 유명한 집인데, 개인적으로는 숯불 보다 일반 볶음이 더 맛있었다.

맵지는 않게 먹은 것 같은데, 이마에서는 나도 몰래 땀이 흐른다. ^^;


▲ 쭈꾸미볶음


맘스터치에서 버거도 먹었는데, 평소 자주 먹던 햄치즈휠렛버거와 사이버거가 아닌 리샐버거를 먹어보았다. 왠 리코타치즈 같은 것에 쌈에 들어가는 야채가 들어가서 개성이 있었다. ㅋㅋ


▲ 맘스터치, 리샐버거


버거와 함께 맥주도 한병 마셨는데, 서양의 요리 버거에 동양의 맥주인 칭따오를 함께 먹으니 기분이 묘하다. 중국 맥주는 역시 연변에서 마셨던 빙천맥주가 최고였는데, 오랜만에 차가운 빙천 마시고 싶다 ㅠ.ㅠ


▲ 칭따오 맥주


일요일 밤에도 차분히 하루를 마무리하며, 필라이트 맥주 한 잔 ^^


▲ 필라이트 맥주



With Photo



날이 좋아 오랜만에 바라본 푸른 하늘

마음의 눈이 내 자신이 아닌 공허한 하늘의 푸른 빛으로도 이렇게 충만한 것을

일상의 발걸음을 두고 좁은 몇 몇의 공간만에서 존재하며 

얼마나 편협한 시간을 보냈는가

태양 빛이 있어도 어두운 우주의 검은 색인 보이지 않는 푸르름에 갇힌 내게도 일탈의 무중력은 존재하리라.


▲ 겨울의 태양을 앙상한 가지가 가려주려 노력한다



▲ 옛집과 주인을 모를 자전거 한 대


▲ 눈이 온 한옥과 살아남은 식물


▲ 옛집의 변신, Cafe 시루 4294


▲ 실루엣에 숨은 새의 형상




▲ 길냥이, 순이



- 차가운 나날의 이방인 -


                             - Paul Yoon


외딴 돌계단의 주인 고양이 모르게 

하늘의 물 먹고 자란 흰 꽃송이

밤새 세상을 위로하는 꽃밭이 되었다.

 

해는 뜨고 외딴 돌계단의 이방인은

자연을 방황하던 길 고양이 쫓아버린 것은

위대한 영장류 직립보행인.

 

길 잃은 보행인 생각 없이 감히 한 발 들어

온돌방 뜨거워진 체온으로

하늘의 창조물을 부수는 악역에 만족한다.


순백한 꽃밭 거닐어 때 타기 쉬운 흰 수제 카펫을 만든다.

인공의 신(神)을 신고 자연의 창조물인 카펫을 밟는다.

작은 고양이 발자국이 그려질 공간은 없었던, 순결의 카펫.

 

옛 주인에게

신(神)의 꽃밭은 가혹한 시련.

이방인의 친절은 이기적인 공생.


- 2014年 겨울에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온통 하얗다. 정원의 앙상한 나뭇가지에는 습도가 높은 눈이 차곡히 쌓여, 가지보다 5배나 두꺼운 눈이 주객이 전도되어 마치 자신이 원래 나무이었던 것 처럼 자리 잡고 있다. 화려한 결정의 차가운 눈 꽃이 세상을 덮었다.

오늘 따라 유독 차가운 돌계단에 쌓인 눈 때문인지 매일 아침 밥을 먹으러 찾아오는 길냥이 순이는 보이지 않는다. 

날이 추운 겨울은 음식물 쓰레기까지 얼어 길고양이에게느 혹독한 계절이다. 

그런데 추위가 순이를 막은 것이 아니었나보다. 흰 눈으로 된 땅에 어지럽게 생긴 고양이 발자국을 보니, 내가 문을 열어 놀란 순이가 도망을 갔나보다. 눈은 계속 내리고 고양이의 발자국은 점점 사라진다. 마치 내 주변으로 오지 않았던 것 처럼 금새 평평한 흰 바닥으로 변해버렸다.

추운 날씨에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보일러가 돌아가는 따뜻한 바닥에 포근한 이불을 덮는다. 

아직 밖은 춥고, 하늘에서 눈이 내린다. 나에게는 따뜻했지만 누군가에게는 차가운 날이다.



 

진리를 추구하는 것은 평등하다.

 

 ▲ 해가 지는 시간

 


- 사막에도 달은 뜨고 -


                                     - Paul Yoon

 

신을 바라보며 기도하기 위해

모래 사막 위에 펼쳐둔 카페트 한 조각에 무릎을 마주치고

마치 삶 다 살아 모르는 것 없었던 무거운 고개 숙여

아무런 속죄 없는 자연의 열기를 받아들여

몰래 숨겨두었던 슬픔 한 조각 기도 속에 풀어두어

눈물 흘리는 자를 감히 세상의 악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자랑스러운 자가 있는가 


디모데를 덮으며 느낀 참된 배움의 길 속에 한가지 진실 만을 추구하지 마라

화엄경 읊조린다 눈 감고 해탈의 심안으로 세상을 등지지 마라

종이와 이상을 떠나 무거웠던 무릎 가던대로 내려 놓고

티끌없는 소망 가벼워질 고개 숙여 바다에 산에 풀어놓아

자신의 욕망의 끝이 아닌 그대로의 신의 목소리를 들어보라

 

해는 오늘도 제자리에서 마음의 빛을 내리고

하루종일 토끼들이 방아만 찧을 것 같았던 달은 여인의 미소로 포근한 것을...

몇 걸음 걸어봐야 높은 산 뿐, 기껏해야 깊은 바다일 뿐,

그의 사막은 결코 높지도 깊지도 않으나, 작은 조각이 되어 하늘을 날을 줄 알으니...


...

...

...

 


이미 복잡한 그대들 보다 아직은 순수하지 아니한가!

 

 - 2012년 10월에

 

늦은 밤에 하늘에 뜬 달을 보니, 지금 동시간대에 이 달을 보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많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 속 사찰에서 바라보는 달과, 멀리 사막 위에 떠 있는 달과, 지중해 언덕 위에 떠 있는 달은 같지만 이를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저마다의 생각으로 다르게 받아 들여 질 것이다. 진리를 추구하는 것 또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진리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은 같으나 이를 향해가는 마음의 길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을 것이다. 

뜨거운 사막에 작은 카펫 깔고 신에게 기도하는 이는 그가 향하는 믿음에 의미를 담고, 풍경소리 바람 타고 흐르는 향의 바다에 기도하는 이는 그가 향하는 믿음에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다. 방향은 다르지만 기도를 한다는 것은 평등하다.


이미 복잡한 당신의 마음 또한 휴식을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 아직은 당신도 순수하지 아니한가!





▲ 영등포 타임스퀘어


여의도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핫트렉스에서 살 것이 있어서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갔다. 주말에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타임스퀘어 전체에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들이 있었다. 사람 많은 곳을 정말 싫어하는데, 한번에 너무 많은 사람들을 보니 머리가 멍해지고 정신이 없어진다. 


▲ 타임스퀘어 스타벅스


▲ 스타벅스를 이렇게 줄서서 마셔아하다니...


매장은 물론이고 마마스, 마호가니, 스타벅스 등 카페도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다. 커피를 주문하기 위한 긴 줄이 이어진다. 진짜 대박 이렇게 사람이 많다니...



카페가 있는 곳을 지나 교보문고에 있는 핫트렉스에 사려했던 것을 사러 들어갔는데... 헐~ 뭘 사러 왔는지 까먹었다. ㅠ.ㅠ 너무 많은 사람을 봐서 정신이 없어서 그랬는지 한참을 둘러보았는데도 기억이 나지 않아~ 머리가 나빠졌어~~ 요즘 너무 자주 깜박깜박한다.ㅠ.ㅠ  그래서 그냥 핫트렉스 구경만 하다가,  CD플레이어에 라디오, 블루투스 스피커가되는 브리츠 제품이 엔틱하니 CD도 돌아가고 라디오 듣기 좋을 것 같아 마음에 들어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인터넷으로 구매하는게 더 쌀 것 같아서 일단 그냥 나왔다. 


▲ 브리츠 BZ-T7800


집에와서 다른 사람들이 산 것 리뷰를 보니 음질이 그렇게 훌륭한 것은 아닌데, 디자인이 괜찮아서 다들 만족한다고 한다~ 집에 블루투스 스피커 2개나 있고, 라디오도 따로 되어서, 굳이 필요는 없는데 이걸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 중이다. ㅋㅋ
결국 핫트렉스에서 아무것도 못사고, 주변 매장에서 다른거 뭐 살 것 없나 구경을 했다.


▲ MUJI, 무지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자주(JaJu) 같은 포멧의 일본 상점 무지도 둘러봤는데, 역시나 살게 없고 ㅠ.ㅠ 무지는 가격은 다른 곳보다 조끔 비싼데 살건 없단 말이지...



결국 목적한바를 잃고 하염없이 구경만 하다가... 돌아왔다는... ^^;; 문제는 뭘 사려고 했었는지 아직도 생각이 않난다 ^^;;






오랜만에 주말을 전부 쉬어서 어딜갈까 잔득 기대를 하고있었다. 

변산반도나 마이산을 가볼까하고 인터넷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미세먼지 덕분에 그냥 집에서 푹 쉬기로 했다.

미세먼지 지수가 100은 기본으로 넘고, 최대 250까지 올라간걸 보고 정말 놀랐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하늘이 뿌옇고, 꽉막힌 기분이다. 미세먼지 감옥이 이런 것이구나 ㅠ.ㅠ

창문을 닫고 있어도 공기청정기가 쉴새 없이 작동하고 있다.


▲ 미세먼지 가득했던 주말


밖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아침에 머핀 반쪽에 아메리카노 한 잔 먹으며, 소설책을 보았다. 나가기를 포기하니 책이 술술 읽어진다. ^^


▲ 조촐한 아침식사


책을 다보니 벌써 점심시간이다. 

점심은 가볍게 새우를 볶아 먹기로 했다.


▲ 냉동 블랙타이거 볶기~~


올리브 오일에 블랙타이거, 베이컨, 양파, 느타리버섯 넣고, 다진 마늘, 버터, 꿀 넣고, 소금, 후추 조금 뿌려 간을 해서 볶고, 마지막에 파마산치즈랑 파슬리 가루를 뿌리니 그럴싸한 갈릭버터새우가 되었다. ^^ 전에 오키나와에서 먹었던 슈림프웨곤과 새우는 더 컸지만 맛에서는 별 차이가 안나 ㅋㅋ


▲ 갈릭버터새우


오후에는 잠시 일이 생겨 사무실에 다녀왔다. 어디 멀리 여행 갔으면 일 처리 못할뻔 했다. ㄷㄷ

집에 돌아와서 저녁식사는 

콩나물, 고사리, 나물, 참치, 깻잎, 계란후라이에 참기름 넣고 초고추장에 비벼서 해결!!


▲ 저녁은 비빔밥


저녁에는 위스키 한 잔 마시며, 신서유기 재방송을 시청했다. 와~ 전편 연속 재방송이라니... 잠들때까지 웃으면서 TV와 함께 밤을 보내버렸다.


▲ 싱글 몰트 한 잔 ^^


▲ 라이언 에스프레소 잔


일요일도 토요일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 새로 오픈한 투썸플레이스에서 받은 머그잔


일어나 모니어피와 함께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으니 점심이다.



점심은 제대로된 집밥으로 먹었다. 제육볶음에 나물, 홍어회무침, 버섯부침개, 튀각에 김치랑 밥을 먹으니 참 좋다 ^^

요즘 너무 밖에서 사먹다보니, 입맛도 없고, 먹고 싶은 것도 별로 없어서 완전히 식욕을 잃은 줄 알았는데, 이렇게 먹으니 쌀밥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 제육볶음


▲ 나물과 홍어회무침


▲ 버섯부침개


▲ 달달한 튀각


일요일은 정말 집밖으로 한발자국도 안나갔다. 오후에는 포스팅도 하고, 낮잠도 좀 잤다. 에스프레소 한잔 진하게 내려 마시고 잠에서 깨니 밖은 벌써 어두워졌다.


▲ Illy Espresso


▲ 에스프레소


저녁은 김치찌개해서 먹고~ 


▲ 밀크티


홍차에 우유 끓여 꿀 탄 밀크티 한 잔 놓고, 잔잔한 음악 들으며~ 책상에 앉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니 주말이 끝났다.  


▲ 매일 밤 잠시 앉아 있는 책상


오랜만에 여행을 가겠다는 마음은 미세먼지와 함께 날아가고~ 책도 보고 TV도 보고, 낮잠도 자고~ 푹 쉴 수 있었던 주말이었다.

다음 주말에는 또 일이 있어서... 여행은 또 못가겠구나 ㅠ.ㅠ



▲ 흑맥주~


원래 술을 엄청 못마셨는데... ㅠ.ㅠ 소주도 3잔 정도 밖에 못마시고, 맥주 작은 캔 마셔도 얼떨떨했는었데, 지금은 어느 정도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전에 누군가가 "술은 느는 거야"라고 말했을 때에는 '그런게 어딨어~'라고 생각했는데, 처음에는 타의에 의해서 술을 먹혀지다 보니,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는지 정말 늘은 것도 같다. 차라리 못 마셨을 때가 더 나랑 맞는 것 같기도 하고 ㅠ.ㅠ 요즘은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은 아닌데, 저녁에 집에와서 살짝 맥주 한캔이나, 양주 3잔이나 와인 2잔 정도를 마시는 것이 버릇이 되어버렸다. 냉장고에 술이 없으면 안마시는데, 없으면 꼬박꼬박 사오게 된다.


▲ 편의점 세계맥주 세일


요즘은 편의점에 세계맥주를 매일 할인하고 있다. 그냥 하나 세일이 아니고 꼭 4개 만원이다 ㅡ.ㅡ 대형마트에도 세계맥주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의 기호도 더욱 즐거워지고 있다. 오늘은 들어오며 네덜란드 맥주 하이네켄(Heineken), 독일 맥주 파울라너(Paulaner), 아일랜드 흑맥주 기네스(Guinness), 일본맥주 삿포로(Sapporo)~ 4개를 사왔다. ^^ 


▲ 기네스


안주 없이 가볍게 마시고 싶어서, 오늘은 흑맥주 기네스로 선택~~ ^^ 호로록~ ^^



 

 

 

과일맛 설기케이크 3호

 

전에 생일이라고 후배가 '빚은' 떡케이크 쿠폰을 보내주었다. 챙겨주는 것은 고마운데 그냥 케이크로 보내주지, 왠 떡케이크... ^^;;

보내준 쿠폰은 '과일맛 설기케이크 3호'인데 32.0원이다. 설기로된 떡케이크를 다먹지 못할 것 같아 '빚은'에 가서 같은 가격의 떡으로 다양한 종류를 잔득 교환해 왔다. ^^

 

▲ '빚은' 떡

 

가져온 떡이 경단, 꿀떡, 인절미, 송편, 술떡 등 거의 10종류가 다된다. ㅋㅋ 안그래도 요즘 경단과 꿀떡을 먹고 싶었는데, 다양한 종류의 떡을 먹어 기분이 좋았다. 근데 좀 많아서 먹다가 나머지는 냉동실로 들어가버렸다는.... ^^;;

 

▲ 와인과 위스키

 

들어오는 길에 마트에서 위스키와 와인을 사왔다. 두 병의 와인을 사와 라벨이 금속으로 되어 있는 Baron Deley Finca Monasterio을 마셨다. 단맛은 적고 약간의 씁쓰르한 베이스에 신맛이 가미되어 음식과 함께 먹으면 좋을 와인이었다. 그리고 가성비가 좋다는 '네이키드 그라우스'와 수제 양주라 불릴 정도로 맛이 좋은 '싱글 몰트 위스키'인 발베니를 사왔다. 네이키드 그라우스는 아직 열어보지 않았고, 원래 좋아했던 발베니는 오픈했다. 발베니는 12년산이지만 9만원 정도의 가격을 하고 있다. 목넘김이 컬컬하지 않고 향이 좋아 밤에 한 두잔만 마시고 자면 딱 좋다.

 

저녁은 초밥~

마트에 들린 김에 포장된 초밥을 하나 사왔다. 요즘 너무 자극적인 것 많이 먹어서, 간이 별로 없는 것을 먹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초밥을 보니 식욕이 땡겨 들고왔다. 얼마전에 맛없는 초밥집에서 먹은 초밥보다 차라리 마트 초밥이 더 괜찮게 느껴진다. 현재 저렴한 초밥이 맛있게 느껴지는 그런 의미에서 맛없던 초밥집에 고마워해야하나? ㅋㅋ

 

 

 

반복적인 일상에서 개성을 찾고 싶다.

 

▲ 자은사, 중국 시안

 

 

-
거짓 -

                                    - Paul yoon

 

삶을 갈구하는 나그네

부처 떠난 티벳 하늘 밟아 보겠다고, 오만리 너털걸음 무거운 발걸음.

마지막 구릉 히말라야 남겨두고 만난 소끄는 소크라테스, 사색하는 목동.

을 불러 한들 한들 소떼 가슴 속에 풀어놓고, 나그네 걸어온 길 그 고뇌의 공간으로 떠나가네.

의 삶은 버려진 초원, 남은 삶은 풀 뜯는 생명, 사라진 소크라테스 존재하는 목장.

이상을 갈구하는 나그네 길을 멈춰 작은 구릉 그 히말라야 정상에 너털웃음 던져두고

"마음의 티벳이여! 난 그저 초원에 남으리!!" 하늘 향해 소리쳐 진공을 뚫어본다.

무거운 봇짐 저멀리 내어 놓고, 짚신 지푸라기 여물로 내어주고, 풀뜯는 의 손짓에 꿈을 이동한다.

소끄는 나그네 사색하는 목동, 방황하는 맡이하려 선문답하나 적어 놓는다.

마치 부처인양.

 

- 2012年 4月

 

 

인간의 일상 생활은 하나의 반복이다. 어제나 오늘이나 대개 비슷비슷한 일을 되풀이하면서 살고 있다. 시들한 잡담과 약간의 호기심과 애매한 태도로써 행동한다. ~ 자신의 의지에서가 아니라 타성의 흐름에 내맡긴 채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모방과 상식과 인습의 테두리 안에서 편리하고 무난하게 처신을 하면 된다. 그래서 자기가 지닌 생생한 빛깔은 점점 퇴색되게 마련이다. ~

 

이러한 일상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람들은 때로 나그네 길을 떠난다. ~

일상이 지겨운 사람들은 때로는 종점에서 자신의 생을 조명해 보는 일도 필요하다. 그것은 오로지 반복의 깊어짐을 위서.

 

- 1970년 법정스님 '종점에서 조명을'

 

산다는 것이 특별한 것은 없다. 해가 뜨고 눈을 뜨고 움직이고 먹고, 웃고 울고, 행복하다 슬퍼하고, 좌절하다 일어난다. 기분이 좋을 때가 있다가 하루 종일 망친 기분으로 살때도 있다. 어떠한 일이 있었던 시간은 지나고 또 다시 반복하며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

 

생이 주어진 범주 내에서 참 많은 생각과 일을 한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것은 옳은가, 나는 나 답게 살고 있는가, 알 수 없는 형이상학에 얽매여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만이 만물의 영장 중에서도 또다른 특별한 존재인양 인식하며 산다. 하지만 마른 우물의 주인이 되어 그 공허한 가슴을 채울 물 한모금을 찾고 있다. 하지만 답이 있는가 그저 숨 쉬고 있는 지금의 자신이 중요한 것을...

 

 

Enlightenment

 

고양이 밀키~

Cat Milky

 

▲ 집냥이 밀키~

 

오랜만에 본 고양이 밀키~

 

고양이 밀키는 원래 길냥이였다. 주택에서 살던 내가 주말 오후에 집에 있는데 어디에선가 "니아옹~"하는 아기 고양이 울음 소리가 나서 무심코 골목으로 나갔는데, 손바닥보다 조금 큰 정도의 새끼 고양이가 차가 다니는 작은 길 언덕 쪽에 얼쩡거리고 있었다. 위험해 보여서 가까이 가면 어디 벽이나 살던 곳으로 도망갈 줄 알고 다가갔는데... 도망가기는 커녕 내 쪽으로 다가온다. 헐~

 

▲ 고등어 고양이에요~

 

▲ 길냥이에서 집냥이가 된 밀키

 

▲ 미묘 냥~^^

 

귀여워서 머리 한번 뜨다듬어 주고, 차에 치지 않게 나무 쪽에 옮겨 놓았다. 잘 있으라고 손 흔들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졸 졸 따라오는 고양이... 하아~ 이걸 어쩌란 말이야... ㅠ.ㅠ 결국 집 현관 앞까지 따라와서 집에 들어가려니 그냥 들어오신다는.... 제대로 간택당했다. ^^;;

집 주변에 있던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했던터라 주변 고양이는 어느 정도 다 알고 있었는데, 이 새끼 고양이는 어미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서 왔는지 원~

 

▲ 코숏

 

 

집 안에 들어왔기에 먹을 것이라도 좀 줘야겠다 싶어, 있던 사료를 좀 주니 먹고나서 한다는게...

내 다리 위에서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진짜 친화력 하난 장난 아니야~~

이 애를 어쩌면 좋나~ 하다가 결국 3일 정도 뒤에 추석이 와서 그 날 다른 가족에게 보내게 됐다.

그때가 2015년 가을이었으니까. 지금은 2년 반 정도 지났다~

 

 

지금은 명절이나 그럴 때에 간간히 보며 지내고 있는데, 너무 어려서 잠깐 함께 해서 날 기억 못할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이 만지면 "캬아~~"하면서 승질 내는데 내가 만지면 가만히 있는 것을 보니 알고는 있는 것 같고 ㅎㅎ

오래 건강하게 지내라 밀키야~~ ^^

 


Seoul

Cheonggyecheon










AGFA PHOTO 200 vista plus



서울


청계천


빌딩 숲의 생명길이자, 과제의 길을 걷다.



 清溪川 



기다리고 있겠다고


▲ 나미나라 포스트, 남이섬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오랫동안 서있었다고,

단지 한 통의 편지를 받기 위하여 또 서있겠다고,

하지만 받고 나면, 어쩔거야?

이미 마음은 남의 나라에 가있는 걸...


變心




차 향기를 마시며

 


 

- 香 氣 -

 


                         - Paul Yoon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산봉우리

자신을 찾아보려 새로운 정신 찾아

시냇물 흘려 떠나 보낸다.

 
흙의 힘을 받아 한없이

떨어지고, 쏫아지고, 넘쳐흐르고,

애꿎은 구름 송이 원망한다.

 
낙원찾아 마땅히 돌아올

꿈의 여행자 기다리지만

움직이지 못하고 받아들일 뿐인 것을

 
바다라는 큰 생명 찾아 떠난

목적의 방랑자 멀리화 향기 머금은

찻잔 속에 숨어버릴 것을

 
시내는 아직 흐르지 않았다.

시내는 단지 떨어질 뿐이다.

시내는 그저 담겨질 뿐이다.

 
인간의 냉정한 육체 속에

고귀한 영혼을 팔아버린다.

흐를 곳은 단 한곳 뿐

무덤이란 이름의 안식처

 
2010年, 초겨울에 觀音茶 한 잔 마시다가....

 

 

 

약간은 쌀쌀해진 초겨울 밤, 차가워진 발 끝을 녹이고 싶어 차를 준비했다.

발이 시려웠는데 발과 멀리 떨어진 입으로 들어가는 차를 찾으니 같은 몸이지만 참 먼곳의 매체를 찾아 나섰다는 생각이 든다.

 

철관음 이파리를 자사호에 넣고 뜨꺼운 물을 부었다.

맑은 물에서 차가 우러나고, 작은 공간은 차 향기로 충만해진다.

가득하던 차 향기는 찻잔에 담긴 찻물을 차가운 나의 몸에 넣으며 사라졌다.

차갑던 몸에 약간의 온기가 흐른다.

 

단순히 차를 마셨다.

그런데 기분 좋게 차를 마시고 나니, 문득 작은 찻잔에 담긴 차가 크게 느껴진다.

 

산 속의 작은 샘에서 맑은 물이 나와 계곡을 타고 낮고 낮은 바다를 향하여 흐르며 많이 더렵혀 졌다.

소수의 물이 바다에 모여 순화되다가 증발해 하늘에 모였지만, 중력의 제약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다시 대지를 지려밟는다.

비의 희생을 거름으로 자라난 녹음은 생명을 발하지만, 계절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그렇게 돌고 돌다 갖혀진 물과 초록의 생명이 인공을 더하여 새로운 창조물로 남아 내 앞에 놓인다.

오랜 여행을 마친 자연의 존재를 단순히 한 입에 털어 넣어 버렸다.

전혀 자연적이지 못한 나란 존재의 무덤 속으로 인도하였다.


육이 멈추고 영혼이 없는 분진으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때까지...

지긋 지긋한 자연의 순환에서 잠시 쉬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묘비명 같은 시 한 구절 남긴다.

 

 

 

 


▲ Starbucks in Naha, Okinawa


오늘은 주말이라 그런지 왠지 모르게 멍하게 있었던 때가 많았다. 움직여야지, 행동해야지 하는 생각은 머리 속에서만 맴돌고 몸으로 명령을 내리지는 못했다. 겨울이란 시간 속 공기의 차가움이 다가온 후에 추위가 싫어 이불 속으로 몸을 숨기자 바로 온기가 찾아온다. 따뜻함에 정신을 놓은 것인지 추위와 단절된 몸을 질투하는 차가운 머리의 장난인지 망상에 빠져들었다. 한참을 다른 세계에 도망갔다 돌아온 기분이다.

 

어찌된 일인지 그렇게 내 머리가 아닌 머리가 된 후에는 종잡을 수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된다. 난 현실에 살고 있는데, 잠시 상상과 희망, 꿈속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어찌 보면 무기력증이고 어찌 보면 나태함이 될 수도 있는 말 같다. 종종 멍하게 있는 사람들을 보면, '나와 비슷한 상황에 빠지는 것이 아닐까?'한다.

 

현실과 다른 상상의 공간에 빠지는 것은 비이상적인 느낌이지만, 남과 다른 나만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것이 싫지는 않다. 어떨 때는 현실이 더 좋고, 어떨 때는 상상의 세상이 더 좋다. 그렇다고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좋다거나, 싫은 것은 없다. 현실에서는 무언가를 한다면 그것에 대한 대가가 돌아온다. 좋은 결과 일 수도 있고, 나쁜 결과 일 수도 있지만, 그에 대한 미래가 보인다. 하지만 이상 속에서는 한 없이 즐거운 방황 속에 내 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원래는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그런 세상이 펼쳐지면 좋을 것도 같지만, 의외로 손으로 잡을 수 없는 뜬 구름 같은 느낌에 호감이 간다. 하지만 그러한 상상 속 시간은 정신을 혼란스럽게 하여 곧장 현실을 바라볼 때가 많다. 잠시 상상 속에 즐거워하다 현실로 돌아오는 허무함 속에서 우울증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오늘은 잠시 꿈과 현실에 경계에서 하루만 잠시 늘어져 있다가 다시 시작해야겠다.





계절은 언제나 돌고 돌아


▲ 해지는 시간, 제주 용눈이 오름에서




- 매미의 코스모스 -


                           - Paul Yoon

 

가을의 밤,

떨어지던 마른 잎사귀에 눈을 잃어

보지 못했던 아니 보지 않았던

이별의 데생, 그렇게

 

겨울의 새벽,

얼어가던 심장의 눈물에 마음을 잃어

보내지 못했던 아니 보내지 않았던

그리움의 족쇄, 어느덧

 

봄의 아침,

두근두근 그윽한 향기에 마음을 열어

잊고 싶었던 차마 잊지 못했던

사랑의 굴레, 그리고

 

여름의 낮,

화려한 꽃 잎에 눈을 열어

보기 싫었던 그래 보고 싶었던

추억의 유화, 이제는

 

어설픈 성충 놀이

건조한 껍질 벗어 투명한 날개 들어

보지 못했던 아직 보내지 못했던

마음의 소리, 하늘에 연주하리라!

 

미증유의 참사 속

동백꽃 만개한 작은 섬 그늘 삼아

잊지 못했던 그토록 보고 싶었던

욕망의 샘물, 바다에 흘려보내리라!


- 2010年 7月 23日



1년이란 시간을 계산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겹게 순환한다. 

얼마나 오랜 시간 이 반복을 견디다보면 익숙해질 수 있을까? 어쩌면 생각하는 존재의 마지막까지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가을이 되면 生命의 기운이 사그라든다. 푸르던 잎은 마지막에 붉게 타오르다 소멸한다.

겨울이 오면 새로운 生命을 위해 깊게 웅크려 忍苦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마음을 설레이는 봄이와 여름에는 푸르름이 충만하다.


또 다시 가을이 되면, 또 다시 겨울이 오면, 그리고 봄이 되고, 여름이다.

그렇게 시간은 인간의 의지와 상관없이 흐르고, 여름 내내 시끄럽게 울어데던 매미는 번데기로 忍苦의 시간을 보내 마침내 하늘을 난다.


마치 질서정연한 우주의 코스모스를 담은 뫼비우스의 띠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지만, 

이를 이해하기에 나의 정신은 너무 가냘프고 내의 육체는 너무 하찮다.


Cosmos in Season




, 사람


▲ 중국 길림성 길림시 북산공원에서


지금도 쓰는 표현 중에 하나이겠지만,

나라의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는 동안에 아파트와 고층 빌딩이 많아지는 모습을 "벌집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람의 생활을 벌에 비교하여 안쓰러워하는 심정은 이해가 가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그런 생각 자체를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

지금 벌집 안에서 사진에 있는 벌집을 보며 상기하는 표현일 뿐이다.

콘크리트에 구멍 뽕뽕 뚫어는 있지만, 그 속은 따뜻하고, 경치도 좋다.

층간 다툼도 있고, 관리단의 불화도 있어 싫다.

꿀도 있고, 침도 있는 것이구나.

그런데 벌들아!

이제는 지구를 점령한 것이 인간이니, 벌집이란 말은 인간에게 주어야 하지 않겠니?

거꾸로 벌집을 "사람 아파트 같다." 라고 표현할게.




순간의 하루

 

 

해가 지고 창을 닫아 모든 하루가 끝이라 생각했지만,

상념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이란 시간은 끝과 시작이 교차하는

찰나의 순간


창을 닫고 끝에 있을 것인가

창을 열고 시작에 있을 것인가


사람은

무한의 선택을 하며 지금도 흐르고 있는 순간의 하루를 보내야 한다.


단지 잠 못드는 밤,


▲ 동인천 홍예문


텅 빈 방에 누워 잠이 오지 않아 어두운 공기를 느끼며 멀뚱멀뚱

보이지 않는 천장만을 바라본다.

 

잠이 오지 않아...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왜 이렇게 잠 못 드는 것인지,

 

이리 뒤척 저리 뒤척거리며 오라는 잠은 오지 않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들로 머리 속은 잠식되어 간다.

 

그러다 문듯 이것이 왜 잘못된 상황이라 여기는지 의문이 들었다.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부자연스러운 것은 나 하나뿐...

 

잠이 든 사람은 잠이든 채로,

새벽 공기를 마시는 사람은 차가움을 아는채로,

잠들지 못한 사람들은 나와 같은 동지로,

그렇게 사는 것인데

 

무엇이 잘못이라고 걱정하며

단지 잠 못 드는 자신을 탓하고 있던 것인지...

 

왜 걱정하는 것인지...

무엇이 두려운 것인지...

 

그냥 자연스럽게 가는대로 가면 될 것을...

 

이불을 들춰 몸을 일으켜 불을 켜고

되레 커피를 한 잔 마신다.

 

그걸로 됐다.

나의 새벽은...


失眠症

수없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 


▲ 군포시 지금은 사라진 공장 주변에서


해는 제자리에서 여지없이 뜨고 지어, 세상에 한해라는 기준을 만들어 사람들을 인도한다.

사람들은 사람들이 만든 시간의 연속 속에서 눈을 뜨고 눈을 감아 세상을 여행한다.

숨 한번 내쉬고, 길을 나선다.

 

인공에 의한 길과 자연스레 만들어진 길의 연속에서 소중한 가치의 존재 하나 지나간다.

스쳐 지나가는 서로의 상대성은 서로를 알지 못한다.

단지 한번의 걸음으로도 의미 없는 거대한 만남의 순간이 사라져 간다.

 

인생은 누구에게 주어진 것인지, 한 사람의 영혼이 되어 주변을 바라본다.

누군가가 곁을 지나친다. 모르는 사람이다. 누군가가 멀어진다. 모르는 사람이다.

 

그리고 다시 멈추어진 길 위에서 지나치는 한 사람을 바라본다.

그는 소중하다. 비록 그저 스쳐지나가 알 수 없는 존재이지만 잠시의 순간을 일깨워 주는 소중한 존재이다.

길을 걷는다. 해가 뜨고 해가 져도 어딘가로 떠난다.

모두가 대지 속으로 돌아갈 때에 다시 만나 스쳐지나 갔던 과거를 이야기하고 싶다.


Moment


[하루의 흔적] 


20171230, 폴윤이 일상 


▲ 여의도 물고기


12월 30일 토요일, 31일 일요일, 1월 1일, 이렇게 3일의 연휴가 온 첫 날이 시작 되었다. 오늘도 여지 없이 결혼식이 있다. 1년 내내 주말에는 결혼식만 찾아 다닌 것 같다. 저번 주에도 압구정에서 결혼식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여의도이다. 결혼식에 참석하러 주말 첫날은 일찍 일어났다. 빈속에 돌아다닌 것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아침 식사로 간단하게 식빵에 치즈 녹이고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셨다.


▲ 치즈 식빵


바게트에 치즈 올리고 살짝 녹여서 자주 먹었는데, 식빵에 먹어도 고소하고 맛이 좋다. ^^ 더구나 만들기도 쉽고... ^^;; 간단히 아침을 먹고 여의도로 ㄱㄱ



▲ 여의도 웨딩컨벤션


결혼식은 주례 없는 식으로 치뤄졌다. 주례가 없는 결혼식은 식 내내 신랑 신부가 하객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좋다. 주례가 있으면 인사할 때와 행진을 할때에만 얼굴을 볼 수 있는데, 주례가 없는 식은 오래 신랑 신부를 보게되니 더욱 친근감이 든다. 신랑과 신부는 준비한 댄스도 하고 재미있는 결혼식이었다. 여의도웨딩홀의 식사는 근래에 먹어본 곳 중에는 괜찮은 편이었다. 




▲ 여의도 금융가


결혼식을 보고, 소화를 시킬 겸 살짝 걸었는데, 미세먼지가 많아 주변이 온통 뿌옇다. 좀더 걷고 싶어도 걷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요즘은 그냥 파란 하늘만 볼 수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언제부터 우리나라의 하늘은 이렇게 불투명한 공기로 덮히게 된 것인지 ㅠ.ㅠ 얼마전에 본 '인간이 지구를 망치니 과정을 단 3분에 보기'라는 유튜브 영상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날이다.


▲ 인간이 지구를 망친 과정을 단 3분에 보기 영상


답답한 공기가 답답해 실내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ㅠ.ㅠ, 근처에 있는 카페로 들어가 잠시의 휴식을 갖는다. 마호가니 라는 카페에 들려 플랫화이트를 한 잔 마셨는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다. 더블밀크 플랫화이트라고 하여 우유 맛이 너무 강할까 했는데, 커피의 진한 맛은 남아있고 부드러움이 남아있어 맛이 좋았다. 


▲ 여의도 카페 마호가니 (Cafe Mahogani in Yeouido)


▲ 플랫화이트


맛있는 커피 한 잔 마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던 하루


▲ 여의도 우체국에 있던 크리스마스 트리


카페에서 나오며 큼직막한 트리가 보였는데, 올 겨울은 이상하게 나에게 크리스마스도 연말도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들뜬 느낌은 없고 전체적으로 무료한 느낌으로 2017년이 끝나가고 있다.




연휴에 그냥 보내기가 싫어서 뭐라도 사고 싶어 영등포 타임스퀘어로 향했다. 뭔가 하난 사야지... 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별로 땡기는 게 없어서 그냥 나왔다는... 분명히 핫트렉스에서는 무엇을 사려고 했었는데, 까먹었다. 지금까지도 생각이 안나다니 ㅠ.ㅠ 머리가 점점 나빠지는 것 같아.


▲ 영등포 타임스퀘어


▲ 타임스퀘어 무지


그냥 엄청나게 많은 인파를 보녀, 두통이 나려해 나와 버렸다. 타임스퀘어까지 보니 벌써 저녁시간.


▲ 차돌박이 떡볶이


하루종일 속이 느글거려서, 저녁식사는 팔팔떡볶이에서 차돌박이 떡볶이를 사먹었다. 떡볶이는 자주 먹지 않는데, 정말 오랜만에 먹었다. 떡볶이를 자주 먹지 않는 나 때문에 떡볶이를 좋아하는 민핫은 떡볶이를 못 먹고 지낸다. 미얀~~ 저녁을 먹고 귀금속 가게에서 선물로 줄 귀거리 사고, 집에 들어오니 나름 바쁜 하루였다. 야식으로 영등포 롯데 백화점 지하에 있는 안스베이커리에서 사온 빵을 먹었다.


▲ An's Bakery의 치즈몽실이


재방송으로 나오는 '서울메이트' 프로그램을 보면서 빵에 맥주를 야식으로 먹으니 잘 시간...

하루 종일 걷고, 먹고, 걷고, 먹고를 반복했던 하루가 가고, 다음 날은 2017년의 마지막... 12월 31일이다. 


▲ 야식, 치즈 발효 빵에 호가든맥주



내려갈 수 있을까?

 


 

높다고 생각되지만 높지 않은 2층, 사다리 같은 계단 9개 앞에 멈추어있다.

과연 이곳을 내려가는 것은 평범한 일상의 하나일까?

하지만 앞을 막는 철조물은 아직 한걸음을 들지 못하게 한다.

아니. 스스로 두려움에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

 

I can, But i can't


늙어감을 배운다





- 늙어간다는 것은 -

 

                            - Paul yoon


 

변하였다! 나는

 

세상의 인간으로 태어나

태양 빛 맞으며 산화(酸化)되어

지루한 장맛비 적시며 동화(同化)되어

차가운 눈발 맞으며 극화(劇化)되어

 

하 루가 가고

한 달이 가고

한 해가 가고

 

스스로 나이를 잊어

그저 세상살이 하루살이

살다보니

 

변하였다! 나는

 

동경(銅鏡)의 녹슨 연(緣)을 바라보며

한 줄 늘어나는 주름 보며

 

그렇게

늙어간다는 것을 배운다.

 

- 2015年 5月 25日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오며 하루 하루 쌓인 것은 그저 나이가 되어 버렸다. 

지나간 시간은 추억으로 경험으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이지만, 문득 생각해보니 태어나서 쉴틈 없이 늙어가기 위해 노력을 해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아는 어린이가 되고, 어린이는 청년이 되고, 청년은 어른이 되고, 어른은 노인이 된다.

지금 숨을 쉬며 한번의 호흡으로 삶을 갈구하고 있는 시간에도 나이의 시계는 잘도 돌아만 간다.


하루가 가고, 한달이 가고, 한해가 간다.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온다.

새싹은 피어나고, 장마는 찾아오고, 낙엽이 지고, 눈이 내린다.


늘 똑같은 반복이 지속되는 지겨운 순환의 연속에서 머리에는 새치가 나오고, 눈가에는 주름이 생겨간다.

아쉽지만 나 또한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이 늙어가고 있는 것이다.


변한 것은 외모만은 아니다.

호기심 많고, 상상이 많았던 정신의 세계는 보다 단순해지고 평범해 졌다.

아직 다 알지도 못하는 세상을 다 아는 것 처럼 행동하기까지 한다.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마치 세상을 떠나도 아쉬울 것은 없다는 듯 스스로 가식적인 생각을 하기도 한다.


영, 혼, 육.

모든 것이 변하였다.


하지만 늙어간다는 것이 무슨 죄이랴.

늙는 것도 내게 주어진 선물인 것을...


오늘도 늙어간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세상은 지겹게 어제와 같은 오늘을 주지만, 주변에 새롭게 일어나는 미래란 공부거리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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