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진리실험 이야기
마하트마 간디 자서전
함석현 옮김 (M. K. Gandhi)



▲ 간디 자서전


간디 자서전을 읽었다. 간디를 떠올릴 때에 생각나는 것은 막연히 '비폭력', '물레', '인도인' 아마도 그정도 뿐이었다. 그런데 문득 책을 선택하다가... 아무 생각없이 왜 '간디'가 생각이 난건지 모르겠지만, 자연스레 간디 자서전을 펼치고 있었다. 진리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읽게 되었지만, 바랬던 공감은 생각보다 이루어지지 않아 아쉽기도 했다. 나와는 익숙지 않았던 인도의 풍습과 마인드, 경험해보지 못한 종교의 가르침, 그리고 그의 진취적인 행보에서 나와는 다른 진리의 길을 걸은 인물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700여 페이지의 두꺼운 책 속에 깨달음과 진리에 대한 말보다, 그저 한 사람의 행위를 기록한 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어서 바라던 것을 찾지 못해 아쉬웠던 것 같다. 그래도 좋았던 것은 그 익숙지 못한 인도의 풍습과 타인의 마음, 인생을 바라보고, 경험을 해본 것이다.그리고 위대한 사람 또한 육체을 갖고 보통 사람과 같은 생각을 하며 살았다는 것을 바라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분명 그가 전해주는 진리의 말과 생각은 삶의 힘을 키워주기에 충분했다. 


▲ Coffee & Book


그의 말과 나의 대답 속에 감사함을 느끼며...




간디와의 대화




"진리를 찾아가는 자는 티끌보다도 겸손해져야 한다."


아마도 그럴것이다. 자신이 위대하다면 진리를 찾아 가는 여행을 시작할 수 있겠는가. 上善若水의 마음이라면 언제나 스스로 티끌이 될 수 있고, 진리를 따라가는 외소한 존재가 될 것이다.





"사람이란 자기에게 없는 재주를 남이 가지고 있는 것을 볼 때 언제나 현혹되는 법이다."



모든 것을 갖을 수는 없다. 타인과 자신은 같은 것이 아니다. 왜 태어나 살고 있는가. 지금 살고 있는 것이 나인가 타인이 바라보는 나인가. 





"명백한 사실은 진리를 뜻한다. 우리가 일단 진리의 편에 서기만 하면 법은 자연히 우리를 돕는다."



하지만 그러한 진리가 무엇있지 알아야 진리의 편에 서지 않겠는가? 평생 그 답의 문을 열 수 있겠는가... 어디에 서있을 수 있겠는가...





"관용과 사랑과 참이 있을 대는 서로 차이가 있어도 유익했다."



차이란 것은 분명있다. 하지만 차이가 크지는 않다. 극과 극의 반대에도 그 차이는 정말 종이 한장의 차이일 뿐, 입김을 불어 책의 종이 한 장 넘긴다면, 전편의 나의 생각, 다음편은 너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으리라.





"어떻게 하면 모든 소유를 내버릴 수 있을까. 내 몸부터 훌륭한 소유가 아닌가."



지금 가장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가장 먼저 버려라. 





"진정한 행복은 손과 발을 적절하게 사용할 때 가능하다."



미안하다. 나의 손아, 하루 종일 나를 위해 고생하고, 내게는 잊혀지는 너무 흔한 존재로 몸의 일부가 되었구나.





"단식은 굶고 있는 몸에 마음이 협력해야 한다."



도전은 정신이다. 그리고 도전은 생활이다. 눈을 뜨며 하루에 대한 도전이 시작되고, 눈을 감으며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우리는 한 가지 낡은 병을 고치려다가 수백 가지 새 병을 만들고 있다."



이 말이 가장 인상적이다. 내게 하고 있는 말 같다. 좀더 내 자신을 그대로 받아 들일 필요가 있다.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살아가는 것이 대수이냐.





"신에게 건강한 신체를 내놓는 일은 경건한 사람의 의무다."



몸이 아프면 늘 그런 생각을 한다. '몸이 나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몸이 나으면 뭐든지 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한 사람이 할 수 있으면 모두가 할 수 있습니다."



나도 너도... 살 수가 있어.





"나는 늘 가능한 사람들 속에 뛰어들었고 그들과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직접 움직이면 해낼 수 있다. 두려울 때 가장 용기를 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그 두려움에 뛰어들 때이다.





"24시간 매분마다 신을 깨달아야 합니다."



24시간 매분, 매초마다 진리를 생각하고, 자신을 찾아야 한다.




"나는 내가 하지는 못하면서도 남을 나무라기는 잘한다."



내가 아닌 타인은 모두 스승이다. 공자 曰 '세 사람이 길을 걸어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느니라.' 어쩜 공자의 말씀은 틀린 것일 수도 있다. 세 사람 속에 반드시 스승이 있다는 말보다는 아마도, 세사람이 모두 너의 스승이다가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뛰어난 자에게는 뛰어난 점을 배우면 되고, 못난 사람이 있다면 못난 일을 하지 않는 것을 배우면 된다. 모든 사람이 다르다. 그리고 사람은 모두 생명이다. 자신만큼 타인도 자신을 갖고 살아간다.





"나의 지난 날들을 돌이켜 보아 반성하면 할수록 나는 더욱 나의 부족함을 느낄 뿐이다."



아마도 후회와 반성은 같은 의미가 아닐까, 하지만 후회하는 자는 과거의 족쇄를 풀지 못한 옛 사람, 반성하는 자는 미래를 바라보는 미래의 사람이 아닐까...





그의 말




1. 성장의 시간



"진리는 나의 등대요, 나의 방패다. 그 길이 비록 힘들과 좁고 면돗날같이 날카로울지라도 그것이 내게는 가장 가깝고 가장 쉬운 길이다."


"싫은 것은 잊어버리고 좋다고 느낀 것은 실천에 옮기는 것이 버릇이었다."


"간섭이란 실상 일종의 간금이다."


"사람이란 선보다는 악을 훨씬 더 쉽게 받아들이는 법이기 때문이다."


"나는 몸을 지탱하는 데 필요한 것만 먹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던 터이므로 홍차와 커피를 그만두고 대신 코코아를 마셨다."


"맹세를 아무리 분명히 했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자기 목적에 맞도록 그 본문을 뒤집고 왜곡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부자로부터 가난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욕에 눈이 어두워 애매하고 어중간한 말로써 자기 자신을 속이고 또 남을 속이고 하나님을 속인다."


"이따금 나는 남의 웃음거리가 되기는 하지만, 타고난 이 수줍음이 내게 손해를 끼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가장 큰 유익함은 그것이 내게 말을 경계하기를 가르쳐주었다는 것이다."


"나는 내 종교에 관해서 천박한 지식밖에 못 가지면서 어떤 종교단체에 속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는 악한 것을 대적하지 말라. 누가 네 오른쪽 뺨을 치거든 그에게 다른 쪽을 돌이켜 향하라. 또 누가 네 겉옷을 취하거든 그에게 속옷까지 가져가게 하라.


- 한잔 물을 위해 잘 차린 한상 밥을 주라




2. 어둠의 땅, 남아프리카


"하자는 의지 없이 하려는 생각은 단순한 감정이다. 그러므로 생각을 재갈 물린다는 것은 곧 마음을 재갈 물린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바람을 재갈 물리기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나는 내 의뢰인이 그 사건에 이겼는지 졌는지도 알 사이 없이 황급히 재판정을 떠났다. 나 자신이 부끄럽고, 사건을 다룰 용기가 날 때까지 다시는 어떤 사건도 맡지 않기로 결심했다."


"나는 내 죄의 결과에서 속죄받기를 원치 않습니다. 나는 죄 그 자체에서 속죄되기를, 또는 죄의식에서 속죄되기를 원합니다.나는  그 목적에 도달할 때까지는 안정될 수 없음을 감수하겠습니다."


"외국에 와 있는 사람은 진실을 지켜야 하는 책임이 더욱 크다. 왜냐하면 몇 사람의 인도인의 행동이 수백만 동포에 대한 행동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은 진리를 뜻한다. 우리가 일단 진리 편에 설 때 법은 자연히 우리를 돕게 된다."


"나는 내 속의 음성에 복종하는 것이 즐거웠다. 거기에 반대하여 행동하는 것은 고통스러웠다."


"첫 순간의 열의도 나중에는 식는 법이다."


"진실하고 순수한 소원은 언제나 이루어지는 법이다."


"잘하지 못하더라도 제 일을 하는 것이 남의 일을 잘하는 것보다 나으리라."




3. 나의 일은 인도에 있다.


"구체적인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문제가 항상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맹세는 자유의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열어주는 것임을 나는 깨달았다. 이때까지 내가 성공하지 못한 것은 내게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내 자신을 믿지 못했고, 또 하나님의 은총을 믿지 못했고, 그래서 내 마음이 의심의 거친 바다에서 흔들리고만 있었기 때문이었다."


"씨가 뿌려진 지는 오래되었다. 그 씨가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물을 주는 것이 필요했다. 그런데 그 물이 적당한 때에 주어졌다."


"단체의 권리를 주장할 때는 그 힘을 빌리기가 쉬우나, 단체의 의무를 다하도록 할 때는 그 힘을 빌리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봉사란 버섯처럼 돋아나는 것은 아니다. 첫째, 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다음은 경험이다. 선량하고 천진난만한 청년들은 의지는 없지 않았으나 경험은 거의 없었다."





4. 사티아그라하, 끝없는 진리의 실험


"지금까지 내 속에는 뒤섞인 욕망들이 있어서, 자기 희생을 하자는 정신이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저축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약화되고 있었다."


"무소유나 평등관은 심정의 변화, 태도의 변화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청천백일같이 내 마음에 명확해졌다."


"사람은 제 의무가 무엇인지를 늘 명확히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리의 애호자는 어둠 속을 헤매지 않으면 안되는 때가 많다."


"생명은, 생명으로 산다는 말은 그 속에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람은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외견상으로 살생을 범하지 않고는 한 순간도 살 수 없다. 사람이 산다는 사실 그 자체, 즉 먹고 마시고 움직이는 그것이, 비록 매우 작을지는 몰라도, 필연적으로 어떤 힘사, 곧 생명의 파괴를 가져오게 한다."


"지극히 작은 생명 하나라도 살해하지 않고 그것을 구해 주려고 애쓴다면, 그리하여 그 무서운 살생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지 않으려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그는 변함없이 제 신앙에 충실할 수 있을 것이요, 부단히 자제와 자비 속에서 성장하게 될 것이다."





5. 구원과 투쟁, 다시 민중 속으로


"정신적인 것을 떠난 육체적 관계는 영혼 없는 몸뚱이일 뿐이다."


"대체 내게 무슨 자격이 있어서 이러한 일을 할 수 있을까 곰곰 생각해볼 때 내게는 아무것도 없다."




감각의 대상을 골똘히 생각하면


집착이 생긴다.


집착에서 욕망이 일어나고


욕망은 불타올라 맹렬한 정욕이 되고


정욕은 무분별을 낳는다.


그러면 기억이 온통 틀려져


고상한 목적이 사라지고


마음은 말라버려


목적과 마음과 사람이 모두 망한다.










오랜만에 주말을 전부 쉬어서 어딜갈까 잔득 기대를 하고있었다. 

변산반도나 마이산을 가볼까하고 인터넷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미세먼지 덕분에 그냥 집에서 푹 쉬기로 했다.

미세먼지 지수가 100은 기본으로 넘고, 최대 250까지 올라간걸 보고 정말 놀랐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하늘이 뿌옇고, 꽉막힌 기분이다. 미세먼지 감옥이 이런 것이구나 ㅠ.ㅠ

창문을 닫고 있어도 공기청정기가 쉴새 없이 작동하고 있다.


▲ 미세먼지 가득했던 주말


밖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아침에 머핀 반쪽에 아메리카노 한 잔 먹으며, 소설책을 보았다. 나가기를 포기하니 책이 술술 읽어진다. ^^


▲ 조촐한 아침식사


책을 다보니 벌써 점심시간이다. 

점심은 가볍게 새우를 볶아 먹기로 했다.


▲ 냉동 블랙타이거 볶기~~


올리브 오일에 블랙타이거, 베이컨, 양파, 느타리버섯 넣고, 다진 마늘, 버터, 꿀 넣고, 소금, 후추 조금 뿌려 간을 해서 볶고, 마지막에 파마산치즈랑 파슬리 가루를 뿌리니 그럴싸한 갈릭버터새우가 되었다. ^^ 전에 오키나와에서 먹었던 슈림프웨곤과 새우는 더 컸지만 맛에서는 별 차이가 안나 ㅋㅋ


▲ 갈릭버터새우


오후에는 잠시 일이 생겨 사무실에 다녀왔다. 어디 멀리 여행 갔으면 일 처리 못할뻔 했다. ㄷㄷ

집에 돌아와서 저녁식사는 

콩나물, 고사리, 나물, 참치, 깻잎, 계란후라이에 참기름 넣고 초고추장에 비벼서 해결!!


▲ 저녁은 비빔밥


저녁에는 위스키 한 잔 마시며, 신서유기 재방송을 시청했다. 와~ 전편 연속 재방송이라니... 잠들때까지 웃으면서 TV와 함께 밤을 보내버렸다.


▲ 싱글 몰트 한 잔 ^^


▲ 라이언 에스프레소 잔


일요일도 토요일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 새로 오픈한 투썸플레이스에서 받은 머그잔


일어나 모니어피와 함께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으니 점심이다.



점심은 제대로된 집밥으로 먹었다. 제육볶음에 나물, 홍어회무침, 버섯부침개, 튀각에 김치랑 밥을 먹으니 참 좋다 ^^

요즘 너무 밖에서 사먹다보니, 입맛도 없고, 먹고 싶은 것도 별로 없어서 완전히 식욕을 잃은 줄 알았는데, 이렇게 먹으니 쌀밥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 제육볶음


▲ 나물과 홍어회무침


▲ 버섯부침개


▲ 달달한 튀각


일요일은 정말 집밖으로 한발자국도 안나갔다. 오후에는 포스팅도 하고, 낮잠도 좀 잤다. 에스프레소 한잔 진하게 내려 마시고 잠에서 깨니 밖은 벌써 어두워졌다.


▲ Illy Espresso


▲ 에스프레소


저녁은 김치찌개해서 먹고~ 


▲ 밀크티


홍차에 우유 끓여 꿀 탄 밀크티 한 잔 놓고, 잔잔한 음악 들으며~ 책상에 앉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니 주말이 끝났다.  


▲ 매일 밤 잠시 앉아 있는 책상


오랜만에 여행을 가겠다는 마음은 미세먼지와 함께 날아가고~ 책도 보고 TV도 보고, 낮잠도 자고~ 푹 쉴 수 있었던 주말이었다.

다음 주말에는 또 일이 있어서... 여행은 또 못가겠구나 ㅠ.ㅠ


 

 

[하루의 흔적] 

 

2017.12.25. 크리스마스 폴윤 일상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서울 한남대로 남쪽에 있는 '더 리버사이드 호텔'의 결혼식에 들렸다. 이브에 결혼을 한다니, 모든 사람들이 이 부부의 결혼기념일을 잊지는 않을 것 같다. 요즘은 일년 내내 결혼식이다. 한 달에 6번까지도 청첩장이 날아오니 주말에는 언제나 결혼식을 가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10월 이후에는 끝날 줄 알았던 결혼식이 11월... 12월에도 이어지고, 2018년 1월에 열리는 결혼식도 벌써 2개이다.  결혼식을 자주 가다보니 식장의 뷔페 감정사가 된 것 같다. 주변 예식장의 맛과 분위기를 비교하게 되고, 요긴 이래 저긴 저래하는 나를 보니, 한해 동안 결혼식에 많이 가기는 한 것 같다. 신사동에서 있었던 결혼식이라 가로수길을 잠시 걷다가 요즘 인스타그램에 자주 보이던 카페 겟썸커피에서 커피를 한 잔 마셨는데 맛이 괜찮았다. 입에 맞는 커피를 마신 것 하나로도 하루는 충분히 감사하다.

 

▲ 라운지 카페에 있었던 통나무케이크 (부쉬 드 노엘)

 

크리스마스 케이크인 통나무케이크를 보니 크리스마스이긴 한데, 도심을 걸어도 전체적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별로 나지는 않는다. TV에서는 크리스마스 특집영화 단골 손님인 '나홀로집에'가 나오고 간간히 보이는 트리만이 성탄절을 알려준다.

 

부쉬 드 노엘 [Buche de Noel] 이란?

 

크리스마스를 프랑스에서 Noel(노엘)이라 하는데 라틴어의 탄생일(Natalis)에서 유래되었다. 프랑스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나무토막 케이크를 먹는데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전년에 때다 남은 땔감을 모두 태워 신년의 액 댐을 한다는 설과 가난한 애인이 나무 땔감을 선물로 주면서 난로의 따스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 나무토막 케이크(Buche de Noel)를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굽는 장작으로 번역되는 이 전통적인 프랑스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장작을 닮은 모양으로 만들어진다. 이것은 모카와 초콜릿, 버터크림을 펴바른 genoise sheet로 만들어지고 통나무 모양으로 굴린 후 버터크림으로 덮는다. 표면은 통나무의 나무껍질 모양으로 만들고 피스타치오 땅콩으로 만든 이끼와 버섯머랭으로 장식된다.

 


 

 

▲ 오늘의 브런치

 

아침 해가 밝았지만 눈이 좀처럼 떠지지 않는다.

2017년 크리스마스는 3일간의 연휴 중 마지막 날이었는데, 연휴 전 2일 동안 휴가를 내어 벌써 5일째 쉬다보니, 아침 잠이 늘었다. 느즈막이 일어나 좋은 말로 부런치고 흔히 쓰는 아점을 먹었다. 프랜치토스트에, 새우를 버터 치즈 등에 구운 것, 구운 고구마에 꿀 버터 바르고 허브 뿌려 과테말라 커피와 간단히 먹었는데...

 

▲ 프렌치토스트

   (식빵에 계란 입혀, 설탕 살짝 ^^)

 

▲ 버터,꿀 바른 고구마

    (군고구마에 버터, 꿀 바르고, 오븐에 살짝 넣었다가 파슬리 살짝~ ^^)

 

프렌치토스트나 고구마는 쉽게 만들어 좋았는데, 새우를 손질하는게 은근 귀찮았다. 전에 사와 냉동시켰던 것이라, 해동하고 비린내 없애고, 내장빼고, 다리 자르고...ㅠ.ㅠ 다음에는 그냥 손질된 블랙타이거 새우나 칵테일 새우나 먹어야겠다.

 

▲ 치즈 버터 새우

   (다진 파프리카 양마랑 버터랑 섞어 새우 배 갈라 넣은 다음에 모짜렐라 치즈 올리고, 오븐에 15분 정도?)

 

 

새우가 생긴 것은 그럴싸~해보이는데, 아첨 중에는 고구마가 젤 맛있었다는 .. ^^;;

 


 

▲ 카페 아비시니아 (Abyssinia Coffee Rosaters)

 

연휴의 마지막 날은 느긋하게 보내고 싶어 외곽에 있는 카페를 찾았다. '아비시니아'라고 하는 카페인데 시내 쪽에 있던 본점이 장사가 잘 되더니 외곽에도 카페를 하나 더 낸 곳이다. 외곽에 있어서 조용할 것 같아 오후의 시간을 보내려 들렸다. 카페에는 요즘 핫한 메뉴인 플랫화이트와 아인슈페너를 주문하였다. 

 

▲ 플랫화이트 (Flat white)

 

라떼보다 약간 진하고, 카푸치노보다 부드럽지만 무게감이 있는 플랫화이트, 이것의 농도는 누가 처음 만드건지, 참 마음에 드는 커피이다. 아메리카노, 라떼, 카푸치노, 마끼야또, 모카 등 만이 메뉴에 있던 카페에 요즘 실력이 좀 있다는 카페에서는 메뉴에 꼭 넣는 것이 플랫화이트... 나좀 실력 있어!!를 뽐내고 싶은 것일까...

 

▲ 아인슈페너(Einspanner)

 

아인슈페너는 요즘 왜이리 인기인지... 새로 생긴 카페나 이름 있는 곳들은 저마다 아인슈페너를 넣은 것 같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카페라는 곳에서 마신 커피가 '비엔나 커피'라서 그런지 애정이 있는 커피인데, 요즘 들어 메뉴에 많이 들어가 있다. 그런데 급하게 메뉴에 넣어서 인지 전에 삼청동에 있는 정진원 카페에서 마신 아인슈페너는 왜이리 맛이 없었던지, 그 뒤로는 잘 안마셨는데, 오랜만에 아인슈페너를 마셨다. 이곳의 아인슈페너는 그래도 괜찮네~^^

 

 

책을 안 읽은지 오래되서 요즘은 틈틈이 책을 읽어보려고 한다. 오랜만에 읽어서 잘 안 읽어 질 것 같아서 술술 읽어지는 판타지? ㅋㅋ 소설부터 읽었는데, 이번 주에는 역사책이 재미있어서,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을 읽고, 지금은 세계사 책을 보고 있다. 책은 읽은면 괜히 뿌듯해...

 


 

 

▲ 식당 토담

 

카페에서 나와 이른 시간에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들렸다. 속이 요즘 더부룩해서 시원한 김치찌개를 먹고 싶어 토담이란 식당에 갔는데, 김치찌개는 점심에만 하는 것이었네 ㅠ.ㅠ 그래서 집에 돌아와서 김치찌개 해먹었다는...

 


 

▲ 트와닝스 홍차 [Twinings Earl Grey]

 

연휴가 끝나고 다음 날은 출근 하는 날... 늦은 밤에는 커피를 마시면 잠에 못드는 1인으로 그나마 카페인이 덜있는 홍차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얼마전에 사온 트와닝스 얼그레이 티를 살짝 우린다는게 진해졌네 ^^;;

 


▲ 프롬모온

 

또 한 주 잘 버텨야지...

 

 

"인생을 꼭 이해해야 할필요는 없다. 

 인생은 축제와 같은것

 하루하루를 일어나는그대로 살아나가라." 

 

- 독일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Rainer Maria Ril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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