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해망굴




해망굴


변산반도에서 새만금 방조제를 넘어 군산을 지나가는 길에 해망굴을 들렸다. 전에 군산 여행을 하며 대부분의 여행지를 들렸는데 해망굴이란 곳은 가보지 못해서 해망굴을 지나다 잠시 멈추어 터널을 걸었다. 



해망굴은 구 군산시청 앞 도로인 중앙로와 수산업의 중심지인 해망동을 연결하기 위해 일제 때인 1926년 군산 내항과 시내를 연결하기 위하여 만든 터널이다. 곡창지대인 호남에서 생산된 쌀이 기차나 도로를 통하여 군산으로 모이고 다시 항구에서 배에 실려 일본으로 가는 운송과정 속에서 해망굴은 시내의 물자를 보다 빠르고 편하게 항구로 나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반원형의 터널로 길이가 130m인데 최근까지 이곳으로 차량이 통행했다고 하나 지금은 사람들만 왕래할 뿐이다. 근대 도시 군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토목 구조물이다. 



일제강점기에는 군산신사와 신사광장(현 서초등학교), 공회당, 도립군산의료원, 안국사(현 흥천사) 등이 인근에 있어서 사람들의 통행이 빈번한 교통의 요충지였으며, 한국전쟁 중에는 군산 주둔 북한군 지휘본부가 터널 안에 자리하여 연합군 공군기의 공격을 받았던 현대사의 중요한 역사의 현장이다.



입구 주변으로 잘 살펴보면 총탄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데 한국전쟁 당시 이곳에 자리한 인민군 부대 지휘소에 연합군이 공격한 흔적이다. 굴 안으로 들어가면 서늘한 느낌이 ‘일제 때 얼마나 많은 물자가 이 터널을 이용해서 반출되었을까’하는 생각을 불러일으켜 그 안에 담긴 조선인들의 피와 땀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약간은 어두운 터널은 차가운 바람이 지난다. 터널의 동편은 도심이지만 반대 편은 바다쪽을 향하고 있다. 이 터널을 걸어 지나는 사람은 적었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인데, 오랜 터널 하나만 덩그라니 남아있기에 즐기기 위한 여행 코스로는 인기가 없을 것 이고, 역사적인 흔척을 찾는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의 의미가 될 수 있는 공간이다.




군산 해망굴


위치 : 전북 군산시 중앙로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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