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 Yoon's Daily


- 2018.02.02~04.




창문을 열어보니 하늘이 푸르다. 

얼마만에 보는 푸른 하늘 인가, 요즘 겨울 날씨는 삼한사미라고 한다. 삼일은 춥고 사일은 미세먼지라는 말이다. 일주일 내내 추위와 미세먼지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날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러던 중에 이렇게 푸른 하늘을 보니 무거운 몸을 끌고 밖으로 나가기에 충분한 느낌이 든다.


▲ 밝은 하루


푸른 하늘에 현혹되어 일단 밖으로 나가 차에 음악을 틀고 운전을 해 근교의 한적한 곳을 찾아 갔다. 산책을 할겸 아산에 있는 외암민속마을에 갔다. 그런데 이런... 칼바람이 불어, 너무 추웠다는 ㅠ.ㅠ


▲ 외암민속마을 나들이


춥기는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마시는 맑은 공기가 상쾌했다. ^^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맑은 하늘을 보는 것이 이렇게 어려워 진것인지 서글프다.


▲ 민속마을 산책


집에는 제라늄이 피었다. 요즘 계속 몽우리 있더니 기어이 꽃을 피웠다. ^^

제라늄은 이파리를 건들이면 냄새가 고약한데, 꽃이 자주피고 참 예쁜 식물이다.~~


▲ 제라늄


꽃이 핀 기념으로 거실의 구조를 바꾸어 봤다. 거실에서 책도 보고 노트북도 하려 테이블을 두개나 꺼내 놓았다.


▲ 집 정리 했어요~


테이블 하나는 창문에 붙여 밖을 바라보고 앉을 수 있게 하고, 하나는 길게 놓아 거실을 볼 수 있게 하였다.

나름 깔끔하게 보여 책보기 좋은 구조가 되었다. ^^


▲ 아담한 거실


거실 구조를 바꾼 기념으로 독서 ㄱㄱ


▲ 주말 독서


책을 좋아하는 민핫도 함께 독서 모드로 돌입했다. ^^


▲ 독서 중이신 ^^


내가 요즘 읽은 책이, 람세스, 무소유, 간디 자서전, 조선왕조실록 같은 책이라, 이번 주는 머리를 풀어주려,

무려 무협지를 읽었다. 역시 무협소설 술술 읽어지는 것은 최고이다. ㅋ


▲ 무협소설


With Coffee



하루의 시작은 언제나 믹스커피이다. 

얼마 전에 아시는 분이 내게 "카페를 자주 다니고 커피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으니, 믹스커피는 마셔도 맛이 없지요?"라고 물었다.


나는 거침없이 답했다. 


"믹스커피 만큼 맛있는게 없지요 ~^^;;"


아무리 커피를 많이 마셔도, 아직도 내게 하루의 첫 커피는 믹스커피이다.


▲ 군산에서 산 예쁜 컵에 담은 믹스커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커피도 좋아한다. 

그 중에서는 매일에서 나온 바리스타커피를 좋아한다.  특히 '에스프레소 라떼' 맛이 가장 맛있다. ^^

편의점에서 간간히 1+1으로 판매할때 냉장고에 채워두고, 오랜 시간 운전을 하거나, 여행을 갈때에 챙겨가곤하는 인스턴트 커피이다.


▲ 바리스타커피


이번 주말 카페에서 즐긴 커피는 라떼이다. 


매번 카페에 들릴때마다 주구장창 카푸치노만 마신다. 

전에 한 친구가 "전체적인 커피의 깊이는 내가 더 자부심이 있으나, 카푸치노 한 우물만 파는 자네에겐 카푸치노에 대해 논할 여지가 없군."이라 말한 것이 기억난다.


그런데 요즘은 진정 맛있는 카푸치노를 찾는 기쁨을 만나기 어려워, 차라리 라떼를 즐긴다. 우유 폼의 부드러움에 타협하며 마시는 커피가 라떼이다.


▲ 카페라떼




With Food



사람은 먹는 동물인가?

요즘 내가 먹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런 것도 같다. 

정말 다양한 요리를 즐기다 보니, 평소에는 딱히 떠오르는 음식이 없어, 미각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는 일의 특성상으로 모임과 만남이 많아 외식을 많이 하는 편이라 그런가 보다.

그래서 요즘은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 것이 더 좋다.


▲ 집에서 만든 치킨


금요일 밤에는 집에서 나의 단짝 민핫이 냉장고의 닭가슴살을 소비하겠다고 남은 닭가슴살을 전부 튀겨 버렸다.

튀기면 다 맛있다나? ㅋㅋ


▲ 홈 후라이드 치킨


나름 바질가루도 넣고, 튀김 색도 예쁘게 나왔다. 원래도 치킨을 주문해 먹으면 뻑뻑살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지, 닭가슴살 튀김이 꽤나 많이 좋았다. ^^ 아직은 치킨 튀김 수준이지만 곧 주문해 먹는 것보다 맛있게 나올 것을 예상해본다. ㅎㅎ


▲ 치킨튀김


금요일 밤 치킨에 맥주가 빠지면 실 없는 바늘이 아닐까?

얼른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치맥으로 불금을 보낸다.


▲ 불금 치맥


전에 한동안 라면을 엄청 많이 먹은 적이 있었다. 

라면에 진미채, 콩나물, 깻잎, 뽕나무잎, 숙주, 스팸, 고추잎 등 다양한 것을 넣어 먹어보며, 나름 인스턴트 라면을 끓이는 조예가 생겼다. ㅋㅋ

짜파게티도 꽤나 잘 끓인다. 면이 반쯤 익었을 때에 물을 반 정도 버리고, 스프 넣고 쎈 불에 쫄여가며 볶아버리면 상당히 맛있는 짜파게티가 된다. 거기에 계란후라이 살짝 올리면 금상첨화이다. ^^


▲ 짜파게티 & 계란프라이


간식으로 작은 마르게리따 피자를 사먹었는데, 

음~ 비쥬얼이 마르게리따라기 보다는 두꺼운 빵에 치즈 조금에 바질가루 뿌린 피자빵이다. ㅋㅋ

이거 내가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ㅠ.ㅠ 

다음 주말에 한번 만들어볼까? 고민 중이라는...


▲ 마르게리따 피자


토요일 저녁은 쭈꾸미볶음으로 정했다.

얼마 전에 사무실 사람들과 들렸던 곳인데 맛이 괜찮아서 다시 들렸다.

숯불쭈꾸미볶음이 유명한 집인데, 개인적으로는 숯불 보다 일반 볶음이 더 맛있었다.

맵지는 않게 먹은 것 같은데, 이마에서는 나도 몰래 땀이 흐른다. ^^;


▲ 쭈꾸미볶음


맘스터치에서 버거도 먹었는데, 평소 자주 먹던 햄치즈휠렛버거와 사이버거가 아닌 리샐버거를 먹어보았다. 왠 리코타치즈 같은 것에 쌈에 들어가는 야채가 들어가서 개성이 있었다. ㅋㅋ


▲ 맘스터치, 리샐버거


버거와 함께 맥주도 한병 마셨는데, 서양의 요리 버거에 동양의 맥주인 칭따오를 함께 먹으니 기분이 묘하다. 중국 맥주는 역시 연변에서 마셨던 빙천맥주가 최고였는데, 오랜만에 차가운 빙천 마시고 싶다 ㅠ.ㅠ


▲ 칭따오 맥주


일요일 밤에도 차분히 하루를 마무리하며, 필라이트 맥주 한 잔 ^^


▲ 필라이트 맥주



With Photo



날이 좋아 오랜만에 바라본 푸른 하늘

마음의 눈이 내 자신이 아닌 공허한 하늘의 푸른 빛으로도 이렇게 충만한 것을

일상의 발걸음을 두고 좁은 몇 몇의 공간만에서 존재하며 

얼마나 편협한 시간을 보냈는가

태양 빛이 있어도 어두운 우주의 검은 색인 보이지 않는 푸르름에 갇힌 내게도 일탈의 무중력은 존재하리라.


▲ 겨울의 태양을 앙상한 가지가 가려주려 노력한다



▲ 옛집과 주인을 모를 자전거 한 대


▲ 눈이 온 한옥과 살아남은 식물


▲ 옛집의 변신, Cafe 시루 4294


▲ 실루엣에 숨은 새의 형상



 

 

 

과일맛 설기케이크 3호

 

전에 생일이라고 후배가 '빚은' 떡케이크 쿠폰을 보내주었다. 챙겨주는 것은 고마운데 그냥 케이크로 보내주지, 왠 떡케이크... ^^;;

보내준 쿠폰은 '과일맛 설기케이크 3호'인데 32.0원이다. 설기로된 떡케이크를 다먹지 못할 것 같아 '빚은'에 가서 같은 가격의 떡으로 다양한 종류를 잔득 교환해 왔다. ^^

 

▲ '빚은' 떡

 

가져온 떡이 경단, 꿀떡, 인절미, 송편, 술떡 등 거의 10종류가 다된다. ㅋㅋ 안그래도 요즘 경단과 꿀떡을 먹고 싶었는데, 다양한 종류의 떡을 먹어 기분이 좋았다. 근데 좀 많아서 먹다가 나머지는 냉동실로 들어가버렸다는.... ^^;;

 

▲ 와인과 위스키

 

들어오는 길에 마트에서 위스키와 와인을 사왔다. 두 병의 와인을 사와 라벨이 금속으로 되어 있는 Baron Deley Finca Monasterio을 마셨다. 단맛은 적고 약간의 씁쓰르한 베이스에 신맛이 가미되어 음식과 함께 먹으면 좋을 와인이었다. 그리고 가성비가 좋다는 '네이키드 그라우스'와 수제 양주라 불릴 정도로 맛이 좋은 '싱글 몰트 위스키'인 발베니를 사왔다. 네이키드 그라우스는 아직 열어보지 않았고, 원래 좋아했던 발베니는 오픈했다. 발베니는 12년산이지만 9만원 정도의 가격을 하고 있다. 목넘김이 컬컬하지 않고 향이 좋아 밤에 한 두잔만 마시고 자면 딱 좋다.

 

저녁은 초밥~

마트에 들린 김에 포장된 초밥을 하나 사왔다. 요즘 너무 자극적인 것 많이 먹어서, 간이 별로 없는 것을 먹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초밥을 보니 식욕이 땡겨 들고왔다. 얼마전에 맛없는 초밥집에서 먹은 초밥보다 차라리 마트 초밥이 더 괜찮게 느껴진다. 현재 저렴한 초밥이 맛있게 느껴지는 그런 의미에서 맛없던 초밥집에 고마워해야하나? ㅋㅋ

 

 

 


▲ Starbucks in Naha, Okinawa


오늘은 주말이라 그런지 왠지 모르게 멍하게 있었던 때가 많았다. 움직여야지, 행동해야지 하는 생각은 머리 속에서만 맴돌고 몸으로 명령을 내리지는 못했다. 겨울이란 시간 속 공기의 차가움이 다가온 후에 추위가 싫어 이불 속으로 몸을 숨기자 바로 온기가 찾아온다. 따뜻함에 정신을 놓은 것인지 추위와 단절된 몸을 질투하는 차가운 머리의 장난인지 망상에 빠져들었다. 한참을 다른 세계에 도망갔다 돌아온 기분이다.

 

어찌된 일인지 그렇게 내 머리가 아닌 머리가 된 후에는 종잡을 수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된다. 난 현실에 살고 있는데, 잠시 상상과 희망, 꿈속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어찌 보면 무기력증이고 어찌 보면 나태함이 될 수도 있는 말 같다. 종종 멍하게 있는 사람들을 보면, '나와 비슷한 상황에 빠지는 것이 아닐까?'한다.

 

현실과 다른 상상의 공간에 빠지는 것은 비이상적인 느낌이지만, 남과 다른 나만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것이 싫지는 않다. 어떨 때는 현실이 더 좋고, 어떨 때는 상상의 세상이 더 좋다. 그렇다고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좋다거나, 싫은 것은 없다. 현실에서는 무언가를 한다면 그것에 대한 대가가 돌아온다. 좋은 결과 일 수도 있고, 나쁜 결과 일 수도 있지만, 그에 대한 미래가 보인다. 하지만 이상 속에서는 한 없이 즐거운 방황 속에 내 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원래는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그런 세상이 펼쳐지면 좋을 것도 같지만, 의외로 손으로 잡을 수 없는 뜬 구름 같은 느낌에 호감이 간다. 하지만 그러한 상상 속 시간은 정신을 혼란스럽게 하여 곧장 현실을 바라볼 때가 많다. 잠시 상상 속에 즐거워하다 현실로 돌아오는 허무함 속에서 우울증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오늘은 잠시 꿈과 현실에 경계에서 하루만 잠시 늘어져 있다가 다시 시작해야겠다.





[하루의 흔적] 


20171230, 폴윤이 일상 


▲ 여의도 물고기


12월 30일 토요일, 31일 일요일, 1월 1일, 이렇게 3일의 연휴가 온 첫 날이 시작 되었다. 오늘도 여지 없이 결혼식이 있다. 1년 내내 주말에는 결혼식만 찾아 다닌 것 같다. 저번 주에도 압구정에서 결혼식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여의도이다. 결혼식에 참석하러 주말 첫날은 일찍 일어났다. 빈속에 돌아다닌 것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아침 식사로 간단하게 식빵에 치즈 녹이고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셨다.


▲ 치즈 식빵


바게트에 치즈 올리고 살짝 녹여서 자주 먹었는데, 식빵에 먹어도 고소하고 맛이 좋다. ^^ 더구나 만들기도 쉽고... ^^;; 간단히 아침을 먹고 여의도로 ㄱㄱ



▲ 여의도 웨딩컨벤션


결혼식은 주례 없는 식으로 치뤄졌다. 주례가 없는 결혼식은 식 내내 신랑 신부가 하객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좋다. 주례가 있으면 인사할 때와 행진을 할때에만 얼굴을 볼 수 있는데, 주례가 없는 식은 오래 신랑 신부를 보게되니 더욱 친근감이 든다. 신랑과 신부는 준비한 댄스도 하고 재미있는 결혼식이었다. 여의도웨딩홀의 식사는 근래에 먹어본 곳 중에는 괜찮은 편이었다. 




▲ 여의도 금융가


결혼식을 보고, 소화를 시킬 겸 살짝 걸었는데, 미세먼지가 많아 주변이 온통 뿌옇다. 좀더 걷고 싶어도 걷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요즘은 그냥 파란 하늘만 볼 수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언제부터 우리나라의 하늘은 이렇게 불투명한 공기로 덮히게 된 것인지 ㅠ.ㅠ 얼마전에 본 '인간이 지구를 망치니 과정을 단 3분에 보기'라는 유튜브 영상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날이다.


▲ 인간이 지구를 망친 과정을 단 3분에 보기 영상


답답한 공기가 답답해 실내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ㅠ.ㅠ, 근처에 있는 카페로 들어가 잠시의 휴식을 갖는다. 마호가니 라는 카페에 들려 플랫화이트를 한 잔 마셨는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다. 더블밀크 플랫화이트라고 하여 우유 맛이 너무 강할까 했는데, 커피의 진한 맛은 남아있고 부드러움이 남아있어 맛이 좋았다. 


▲ 여의도 카페 마호가니 (Cafe Mahogani in Yeouido)


▲ 플랫화이트


맛있는 커피 한 잔 마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던 하루


▲ 여의도 우체국에 있던 크리스마스 트리


카페에서 나오며 큼직막한 트리가 보였는데, 올 겨울은 이상하게 나에게 크리스마스도 연말도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들뜬 느낌은 없고 전체적으로 무료한 느낌으로 2017년이 끝나가고 있다.




연휴에 그냥 보내기가 싫어서 뭐라도 사고 싶어 영등포 타임스퀘어로 향했다. 뭔가 하난 사야지... 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별로 땡기는 게 없어서 그냥 나왔다는... 분명히 핫트렉스에서는 무엇을 사려고 했었는데, 까먹었다. 지금까지도 생각이 안나다니 ㅠ.ㅠ 머리가 점점 나빠지는 것 같아.


▲ 영등포 타임스퀘어


▲ 타임스퀘어 무지


그냥 엄청나게 많은 인파를 보녀, 두통이 나려해 나와 버렸다. 타임스퀘어까지 보니 벌써 저녁시간.


▲ 차돌박이 떡볶이


하루종일 속이 느글거려서, 저녁식사는 팔팔떡볶이에서 차돌박이 떡볶이를 사먹었다. 떡볶이는 자주 먹지 않는데, 정말 오랜만에 먹었다. 떡볶이를 자주 먹지 않는 나 때문에 떡볶이를 좋아하는 민핫은 떡볶이를 못 먹고 지낸다. 미얀~~ 저녁을 먹고 귀금속 가게에서 선물로 줄 귀거리 사고, 집에 들어오니 나름 바쁜 하루였다. 야식으로 영등포 롯데 백화점 지하에 있는 안스베이커리에서 사온 빵을 먹었다.


▲ An's Bakery의 치즈몽실이


재방송으로 나오는 '서울메이트' 프로그램을 보면서 빵에 맥주를 야식으로 먹으니 잘 시간...

하루 종일 걷고, 먹고, 걷고, 먹고를 반복했던 하루가 가고, 다음 날은 2017년의 마지막... 12월 31일이다. 


▲ 야식, 치즈 발효 빵에 호가든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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