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니야


백두산 달문 내려가는 절벽에 핀 야생화

 

  

꽃아, 몇해를 피고 지었니?

거친 화산재 옆에서, 아찔한 절벽 옆에서 오랜 세월 피고 지었겠지?

마치 우리 민족처럼 큰 시련 속에서도 꿋꿋이 피어날 수 있겠지!

혼자가 아니었으니까!

 

꽃아, 몇 해를 피고 지겠니?

맑은 천지 옆에서, 차가운 만년설 옆에서 또 숨쉬며 피고 있겠지?

하지만 우리 민족보다 네가 더욱 부러운 것은 남아 있단다.

둘이 아니라는 것....


사라진 들꽃, 野花





잎이 완전한 것이 하나도 없는 들꽃...

그러기에 더욱 소중하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그 해가 지나고, 다시 봄은 왔지만, 넌 자취를 감추웠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존재만이 사는 공간이 있다면,

내가 널 그곳에 보내지 않으리라.




Wild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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