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갈 수 있을까?

 


 

높다고 생각되지만 높지 않은 2층, 사다리 같은 계단 9개 앞에 멈추어있다.

과연 이곳을 내려가는 것은 평범한 일상의 하나일까?

하지만 앞을 막는 철조물은 아직 한걸음을 들지 못하게 한다.

아니. 스스로 두려움에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

 

I can, But i can't


현재와 과거를 나누는 계단


▲ 서울 한남동 골목길


황금빛 조명으로 수놓은 아름다운 진열장의 심플하고 모던한 명품 상점 사잇길로 위태로워 보이는 가파른 회색빛 계단이 지난다.

그리고 그 뒤로 낡은 건물에 오래된 간판을 달은 슈퍼도 아닌 작은 수퍼 하나가 보인다.

대한민국의 경제 사회 문화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여 세계 속의 선구자로서 발을 딛기 시작하려 하는 미래적인 화려함과 빠른 변화 속에 아직은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과거적인 부분들이 반영되어 비추는 듯한 풍경이다.

아마도 사람들은 계단을 내리며 과거를 추억하고, 계단을 오르며 미래의 환상에 빠져 버릴 것이다.

하루에도 수없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환율과 증권의 치수처럼, 하루에도 수없이 반복하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감성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

과연 나에 마음의 지금은 이 계단의 아래 즈음 인지... 위 즈음 인지... 알 수 없지만, 사진의 시선이 위치하는 곳에서 잠시 내려가 머물고 싶은 추억을 그려본다.


回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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