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상당산성

上黨山城

 



▲ 상당산성

 

주말에 날씨가 좋아서 산책 겸 살짝 걷고 싶어, 청주에 있는 상당산성에 갔다. 상당산성은 성벽이 고스란히 복원되어, 성벽을 타고 한바퀴를 돌아 볼 수 있는 곳이다. 성 한바퀴의 거리가 4.2km로 한시간 반정도를 걸을 수 있다.

 

상당산성 산행거리 : 4.2km(약 1시간 30분 소요)

남문 → (10분) → 남암문  → (20분) → 서문 → (40분) → 동암문 → (10분) → 동문,동장대 → (5분) → 저수지 → 남문

 

 

▲ 성벽길

 

상당산성이 처음 축성된 것은 백제시대 때 토성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상당산성이라는 이름은 백제의 상당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고, 통일신라 때 행정구역인 서원소경이 청주에 설치되는데 이때 김유신의 셋째 아들 김서현(원정공)이 서원술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전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후 조선시대 선조 29년 임진왜란 당시 개축되었다가 숙종 때 석성으로 개축하였다. 산성의 면적은 12.6ha, 성 둘레 4,400m이며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석재로 수직에 가까운 성벽을 구축하고 그 안쪽은 토사(土砂)로 쌓아올리는 내탁공법(內托工法)으로 축조하였으며 높이는 4.7m이다.

 

▲ 청주, 상당산성

 

8부능선에서 시작하여 성안의 골짜기를 포함하고 있는 동서의 등성이를 타고 사행(蛇行)하는 성벽은 네모나게 다듬은 화강암으로 쌓았으며, 4.2㎞의 유구가 잘 남아 있는 서벽과 동벽의 높이는 약 3∼4m에 이른다. 성벽의 안쪽은 돌을 깨뜨려 틈을 메운 뒤 흙을 채우고 다지는 공법을 사용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상당산성은 상당산의 계곡과 분지를 감싸듯 둘러쌓은 포곡식 산성이다.

 

사적 제212호 (지정일 1970년 10월 01일)

 

현재 남아 있는 성곽시설로는 남문을 비롯하여 동문과 서문, 3개의 치성(雉城 : 성벽에서 돌출시켜 쌓은 성벽), 2개의 암문(暗門 : 누각이 없이 적에게 보이지 않게 숨겨 만든 성문), 2곳의 장대(將臺), 15개의 포루(砲樓)터 외에 성안 주둔병력의 식수를 대기 위한 대소 2곳의 연못이 있다. 정문인 남문 주변에는 3개의 치성과 장대, 4곳의 포루가 설치되어 있다.

 

▲ 상당산성 입체조감도

 

숙종 때의 개축 이후에도 1731년(영조 7) 남문 문루를 세우는 등 대대적인 보수를 했으며, 1802년(순조 2) 1,176개의 첩(堞)을 시설하여 산성으로서의 완벽한 격식을 갖추게 되었다. 그 뒤 성벽이 퇴락하고 문루가 모두 없어져 버렸는데, 1971년 석축 부분을 개축하였고, 1977년부터 1980년까지 남문·서문·동문의 누문을 모두 복원하였다.

 

▲ 남문, 공남문(控南門)

 

상당산성 주차장을 통항 산성으로 오르면 가장 먼저 보이는 문이 남문이다. 세문 중에 가장 큰 규모를 보이고 있다.

 

▲ 공남문 현판

 

공남문은 상당산성의 정문이자 남문으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성문이 뚫려도 쉽게 들어서지 못하도록 성문 뒤쪽에 옹벽이 있다. 남문은 무사석(武砂石)으로 홍예문을 만들고 그 위에 목조 문루(門樓)를 세웠다. 지금은 석축 부분만 남아 있고, 성문의 높이는 3.5m, 너비는 4.2m이다.

 

▲ 남문 홍예문 밖의 모습

 

성문은 홍예문(虹霓門; 무지개처럼 윗부분이 둥근 문)으로, 특이하게도 도깨비문양이 그려져 있다. 정면 3칸·측면 2칸의 문루(門樓) 천장에는 불을 다스리는 남쪽의 수호신인 주작 그림이 있다.

 

▲ 주작그림

 

문루를 통해 성벽 위로 올라갈 수 있으며 좌우로 4.4km에 이르는 좁은 성벽길이 있다. 성문 앞에는 드넓은 잔디언덕이 펼쳐지며 매월당 김시습의 시비도 있다.


▲ 문루에서 본 풍경

남문에서 산성길을 따라 서문으로 향하였다.

 

▲ 산성길

 

상당산성을 한 바퀴를 돌아보는 코스는 가벼운 산행으로 제격이고 무리가 없어 좋다.

 

▲ 산성 서쪽 풍경

 

남문에서 서문으로 가다보면 서쪽으로 청주와 청원 지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서쪽을 방어하기 위하여 축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 청주시 북쪽 풍경

 

▲ 청주 공항가는 길도 보인다

 

청주의 멋진 경치를 즐기며 약간의 능선을 따라 가면 서문인 미호문이 보인다.

 

▲ 서문, 미호문 (弭虎門)

 

서문은 평문으로 거대한 2개의 무사석을 쌓고 그 위에 장대석을 올려 놓았다. 이 문은 성벽이 바깥쪽으로 돌출되어 옹성의 형태를 취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 서문 뒷 편

 

서문을 지나 성의 북편으로 가면, 따로 북문은 존재하지 않고, 동편의 동문인 진동문이 나온다.

 

▲ 성의 북쪽 부분

 

▲ 동문, 진동문(鎭東門)

 

동문은 우리나라 산성에 흔한 평문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문은 무사석을 5단으로 쌓고 그 위에 장대석을 2개 올려놓아 안정감 있는 구조를 취하고 있는데 서문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 동문 뒷 편

 

동문 바로 옆에는 동장대가 있다.

 

▲ 동장대(東將臺)

 

동장대는 상당산성 동쪽에서 서장대와 마주 보고 군사를 지휘하던 곳이다. 이곳에서 서장대는 물론 남문과 수문, 성 안쪽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1747년(영조 23)에 동장대를 세우고 쓴 보화정기(輔和亭記)가 전한다. 보화정이란 '모든 주민들의 화합된 의지로 지킨다.'라는 뜻이며, 1992년 6칸 크기로 복원하였다. 동장대와 맞은 편에는 서장대가 있다. 서장대는 동장대와 짝하여 상당산성 내에서 군대의 점호 및 지휘를 맡아본 곳이다. 상령산 서쪽 높은 봉우리 동쪽 아래에 자리잡고 있어 동장대와 마주본다. 1776년 혹은 1836년 기와를 새로 올린 것으로 보인다. 1995년 발굴조사를 통해 6칸 크기의 터를 확인하였고 2014년에 복원하였다고 한다.

 

▲ 저수지

 

동문에서 길을 따라 성 안쪽으로 내려오면 작은 마을과 저수지가 있다. 전에 동남방에 수구(水口)가 있었으나 지금은 여기에 저수지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 저수지와 식당가

 

▲ 성 안쪽에 있는 안내소, 상당마실

 

성 안 쪽에는 민속마을이 만들어져있다고 되어 있는데, 가보니 순전히 식당 천지이다. 오리백숙, 두부집, 청국장집, 더덕구이 등을 팔고 있는 식당만 보인다. 식당들은 꽤나 인기가 있는지 손님이 가득하다. 식당가 주변으로도 주차장이 있어 마을에 주차를 한 후에 남문부터 서문 동문으로 한 바퀴를 돌아도 좋을 것 같다.

 

 

산성길을 걷기 위해 온 것이기에 식사는 이미 하고 와서, 식당을 따로 들리지 않았고, 가는 길에 군밤 파는 곳이 있어서, 간식으로 군밤을 먹었다. ^^;;

 

아직은 추운 날씨라 따뜻한 군밤이 몸의 기운을 채워주었다~

 

▲ 성 안에 얼어있는 논두렁

 

 

상당산성

 

전화번호 : 043-200-2227

주소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산성동 산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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