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잠시 지쳤다고, 조금만 쉬고 싶다고, 

아니 이제 됐다고, 모두 필요 없다고, 그저 내버려두라고.

이런 말을 수없이 하고 싶었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이런 저런 신세 한탄 한번쯤 펑펑 울며 해보고 싶었지만, 

아무도 들어줄 이가 없다.

단지 자아라는 몹쓸 추상적인 한 사람뿐 이었다.

그걸로 됐다.

잠시 딱딱한 의자에 앉아, 한숨 한번 깊게 쉬고, 

무거워진 두 다리에 기대어, 너무나 가벼워진 몸을 일으킬 수밖에...

그걸로 됐다.

아직 너는 숨쉴 수 있고, 아직 너는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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