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나무에 매달린 물방울


나의 집 정원, 고무나무에 매달린 빗방울



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내린다. 

아침을 느끼고 싶기에는 저 빗소리가 너무 기쁘다.

귓가에 소근 소근 마음을 가라앉게 해준다. 

왜 이렇게 비만 오면, 이불 속은 따뜻한 것인지...

훌쩍 털어버리고 싶지만 늘 부지런함과의 싸움에선 지는 쪽인가 보다.

하루를 돌이켜 보며, 그 싸움에서 이긴적은 몇 번 있을까?

공부와 놀이, 잠과 깸, 휴식과 일, 만남과 고독 이런 것들의 연속에서

하루를 보내며, 또 내일을 기약하고 또 다음을 바라며, 순간을 안주한다.

잠시 마음을 놓고 살면, 인생에 주어진 목적이 멀어진다.

그걸 생각하면 안타깝다. 

그래서 더욱 무언가를 위해 나아가야 하는데,

내일 세상을 떠나도 부끄럽지 않게, 당당히 세상을 보내고 돌아왔다고, 말 할 수 있어야하는데,

과연 될까?

갑자기 번잡한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고마운 빗소리가 고민의 빗소리로 바뀌었다.

아마도 하루이니, 기약이니, 이런 저런 물음 들은 결국 자신이 만들어낸 함정인가 보다.

오늘도 비는 늘 내리던 것처럼 변함없이 내릴 뿐인데 말이다.

그러고 보면 인생은 '자신'이라는 것 하나가 남게 되는 것 같다.

별것도 아닌 것에 고민하고 기뻐하는 인생에 후회는 없다. 

단지 그런 고민에 기쁨을 잃음에 반성할 뿐이다. 

아쉬운 것 또 반성하고 미래의 길을 위해 노력을 해보아야 겠다.

저 빗방울도 다시 대지로 바다로 하늘로 다시 내 곁으로 돌아오지 않는가.

비에 그만 취하고 가야할 곳으로 돌아가 보자.

다시 비가 오는 아침에 빗소리에 기뻐하는 날을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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